<다큐ON> 우리가 사랑한 콩 이야기

  • 2025.11.28 14:44
  • 49분전
  • KBS

두만강(豆滿江)의 콩으로 가득 찬 강이라는 지명에서 보듯, 한반도와 만주 일원은 콩의 원산지다. 콩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콩을 주식으로 삼은 것은 물론 간장, 된장, 두부 등을 즐기며 콩을 한식(韓食)의 근간으로 삼아 온 ‘콩의 민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산업형 양돈 출범과 함께 가축 사료의 원료가 되는 값싼 수입 콩이 밀려오면서 국내산 콩은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30일(일) 방송될 ‘다큐ON’에서는 우리 민족이 사랑한 ‘콩’의 영양학적 가치와 효능을 맛깔난 콩 요리로 입체감 있게 전달한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으로서 국내산 콩의 필요성과 경쟁력을 다층적 취재로 설득력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우리가 사랑한 콩, 미처 몰랐던 건강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아침 6시부터 하루에 10번 이상 두부를 만드는 아차산 인근 두부 가게에서는 두부는 물론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콩나물비빔밥까지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콩을 가장 다채롭게 활용해온 민족답게 콩을 발효시킨 장(醬), 콩물을 끓여 응고시킨 두부(豆腐), 콩을 발아(發芽)시킨 콩나물까지 완벽한 ‘콩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전통적인 콩 요리 외에도 콩 요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콩과 푸딩을 접목해 ‘콩 푸딩’이라는 세련된 디저트를 만든 젊은 부부가 등장한다. 또한, 과거 프로배구팀의 전담 영양사였던 팔로워 9만 명의 요리 인플루언서를 통해 ‘두부면 팟타이’ 등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이색 콩 요리를 맛본다.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가공식품을 만드는 원물 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다. 콩도 예외는 아니다. 콩 품종 개발 및 연구를 통해 품종 다양성 확보에 앞장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부의 치열한 콩 육종 현장을 만난다. 그리고 정부의 논콩 직불제 정책에 힘입어 벼 대신 콩 농사를 짓는 사천의 영농조합을 찾아 ‘NON-GMO(유전자 변형 작물 아님)’ 100% 국산 콩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국산 콩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줄여 탄소발자국을 낮추는 진정한 로컬푸드라는 점도 확인한다.

경쟁력 있는 다양한 국산 콩으로 시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국산 콩의 최종 목적지라 할 수 있다. 국산 콩 가공의 혁신을 일으킨 생 압착 콩기름 제조업체와 콩을 껍질까지 100% 미세하게 갈아 공정의 혁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국산 콩 가공 회사를 찾는다. 달걀, 우유와 더불어 완전식품으로 손꼽히는 콩이 고리타분한 전통 식재료란 이미지를 벗어나, 현대인에게 질 좋은 단백질을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성장하고 수출 흑자를 견인할 ‘하얀 반도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오는 11월 30일(일) 밤 8시 10분, KBS1 ‘우리가 사랑한 콩 이야기’가 방송된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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