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8년 차, 미국에서 온 슈반의 직업은 ‘아프로 댄서’다. 아프로 댄스는 아프리카 전통 춤을 변형해 ‘아프로 팝’ 음악에 접목한 춤이다. 슈반이 처음 한국에 온 건 K-POP 댄스 때문이었지만, 정작 그녀를 지금까지 한국에 살게 한 건 바로 아프로 댄스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뜨거운 아프리카의 열정을 품은 댄서, 슈반의 특별한 일상을 만나본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슈반. 3살 무렵부터 피겨, 테니스, 태권도, 발레, 승마, 쇼트트랙 등 10여 가지 운동을 섭렵했다. 특히, 쌍둥이 오빠가 먼저 시작한 쇼트트랙이 부러웠던 슈반은 잠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학업과 훈련을 병행했다. 하지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인지, 결국 몸에 무리가 와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래 품었던 꿈이 무너져 장래가 암담했던 시절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바로 춤이었다. 시작은 우연히 본 BTS의 K-POP 안무였지만 한국에서 만난 새로운 꿈의 종착지는 바로 아프로 댄스였다. 자유롭고도 행복한 아프로 댄스가 자신과도 닮았다는 슈반은 한국에서 춤을 통해 행복을 되찾는 중이다.
한국에 와서야 제대로 댄스에 입문한 슈반에게는 프로 댄서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이 있다. 바로 “이웃집 찰스”에도 출연했던 베냉 출신 아프로 댄서 다니엘과 권이은정 부부다. 첫 무대 당시 안무를 놓쳐 순간 무대에서 ‘얼음’이 되기도 했던 슈반은 스승들의 격려와 지지에 힘입어 어느새 주목받는 댄서로 성장했고, 친구들과 함께 ‘다휘’라는 3인조 댄스팀으로도 활동 중이다. 아직은 국내에서도 생소한 아프로 댄스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자신을 부르는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가리지 않는 슈반이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바로 패션쇼에서 솔로 공연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그간 댄스팀으로서 수없이 무대에 섰지만, 막상 솔로 공연은 처음이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그간 갈고닦은 트릭킹 기술을 연마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고향 마을도 방문한다.
드디어 당장 내일로 다가온 패션쇼. 그런데 무대를 넓고 화려하게 쓰는 안무를 구상한 슈반에게 뜻밖의 난관이 찾아왔다. 예상보다 훨씬 폭이 좁은 런웨이에서 공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과연 슈반이 이 위기를 넘기고 성공적인 솔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그 여정을 함께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