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알프스가 선사한 보물 3부작 – 2부 오랜 낭만을 찾아 떠나는 샹페리

  • 2024.10.21 11:23
  • 3시간전
  • KBS

알프스의 거대한 봉우리 아래 자리 잡은 스위스의 오래된 관광지 중 하나인 샹페리. 스위스 발레주의 심장이라 불리는 샹페리는 당뒤미디산맥과 돈블랑쉬산맥의 기슭, 해발 1,050m에 자리하고 있다. 샹페리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듯한 당뒤미디산맥은 일곱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솟아 있으며,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3km가량 길게 뻗어 있어 만년설과 푸른 산악지대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자랑한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샹페리로 성악가 장은 씨가 스위스 알프스의 여정을 이어간다.

알프스산맥을 굽이굽이 지나는 기차를 타고 샹페리에 도착한다. 공식적인 기록으로 1286년부터 정착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샹페리는 아기자기하게 조각된 발코니와 전형적인 지붕을 갖춘 수많은 전통 샬레가 오래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샬레는 원래 목동의 오두막을 뜻했으나, 현재는 스위스 산간 지방의 지붕이 뾰족한 전통 목조 주택을 의미한다. 스위스 알프스의 두 번째 여정으로 샹페리 마을을 들머리 삼아 당뒤미디산맥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에 올라선다. 고대 언어로 ‘숨을 내쉰다’는 뜻을 가진 소플라 폭포.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내는 냉기를 맞고 있으면 그 이름처럼 폭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늘과 닿을 듯이 높이 뻗은 나무가 빼곡한 깊은 숲길을 올라서면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난 좁은 길로 이어진다. 과거 양치기들이 초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거대한 바위 절벽을 깎아 만든 통로였다고 한다. 일행을 앞서 제 몸에 꼭 맞는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독일에서 여행 온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전 세계 누구나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야생화가 바람을 따라 인사를 건네고, 짙은 초록의 숲과 새하얀 빙하의 색이 대비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보나바우 산장에 도착해서 간단한 식사를 즐기는 일행. 샹페리에서 이어진 발 딜리에 협곡 바닥에 위치한 보나바우 산장은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내어준다. 본격적으로 샹페리를 조망하고 당뒤미디산맥을 가까이 마주하기 위한 발걸음을 옮긴다. 샹페리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크루아 드 퀼레 전망대까지 올라서는 길. 산악자전거 코스도 잘 발달돼 있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올라서는 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해발 2,000m의 탁 트인 언덕을 자전거로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해 본다.

크루아 드 퀼레 전망대를 출발해 푸르른 초원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으며 콜 드 쿠 전망대로 향한다. 발걸음마다 대자연의 품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침내 도착한 콜 드 쿠 전망대에서 펼쳐진 당뒤미디산맥의 장엄한 일곱 개의 봉우리. 당뒤미디산맥에 최초로 등산한 기록은 18세기 말로 이 지역에 고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해 왔지만, 산이 불러일으키는 경외심 때문에 쉽게 등반에 나서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스위스 알프스의 낭만적인 역사를 과 함께 만나본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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