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지만 보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

  • 2024.11.30 18:00
  • 4시간전
  • 프레시안
눈을 떴지만 보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
SUMMARY . . .

대화를 대화로 구분되지 않게 전하는 이런 구두법을 택한 의도는 소외의 상황이나 주체의 흐릿해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두법과 함께 이같은 등장인물 명명법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소설의 형식 면에서 돋보이게 하고 사라마구 표 소설의 특징이 된다.

고유명사인 사람 이름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기 존재와 연결되는 데 반해 개의 이름은 주인과 관련해서만 유효하다.

따라서 소설에 나오는 개를 그냥 개나 통상의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안과 의사 부인을 따라다니는 개' 정도로 해도 되는데 '늑대와 함께 춤을'처럼 작가는 '눈물을 핥아주는 개'로 호명해 인간보다 더 강한 주체성을 부여한다.

빨간 신호등과 푸른 신호등 사이의 노란 신호등이 들어온 유예의 짧은 상황에서 운전자가 눈이 멀고, 곧 이 기이한 전염병으로 도시의 모든 사람이 눈이 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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