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무기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밀어붙이던 트럼프가 커다란 장애물에 부딪혔다. 든든한 그의 지지층이었던 마가(MAGA)들이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모자를 활활 타는 불 속에 던지고, 잿더미가 된 모자를 비추며 “이것이 MAGA에게 남은 것이다”라는 멘트를 남긴다. 견고하던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분열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의 중심에는 ‘엡스타인 파일’이 있다. 엡스타인 파일의 장본인,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이면서 악명 높은 성범죄자이다. 그는 미성년자 수십 명을 상대로 성착취와 성매매 알선을 일삼은 혐의로 2019년 체포되었고 이후 한 달 만에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고위층의 연루가 의심되는 상황, 대선 기간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본디 법무장관은 돌연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졌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은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친분을 증명하는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23일에는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며 무려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원)의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다.
지지층 분열과 행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트럼프와 ‘엡스타인 파일’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작은 체구에 살짝 나온 배. 손 한 뼘 길이의 짧은 넥타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의 아저씨가 나오는 영상이 최근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비결은 바로 춤. 배경은 주로 회사 사무실이다. 어설프지만 최신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는 아저씨의 영상에 반응이 폭발했고 무려 4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춤추는 아저씨의 정체는 일본의 한 택시 회사에서 근무 중인 56세의 타카히데 미조구치 씨.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그는 젊은이들에게 신입 사원 모집을 홍보하기 위해서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의 친근한 모습에 ‘입사하고 싶어’, ‘귀여워’ 등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회사 지원자 수도 늘었고, 면접에서 “틱톡 잘 보고 있다”고 말하는 지원자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취재진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아저씨들도 찾았다. 이와시로현에서 발행한 책 ‘아저씨 도감’의 주인공들. 2023년부터 발행된 ‘아저씨 도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마치 게임 캐릭터 도감처럼 이와시로현에 거주하고 있는 중년 아저씨 22명의 이름, 나이, 출몰지, 속성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책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돼 총 1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도감의 주인공 아저씨들은 지난해 3번의 팬미팅을 하기도 했다. 참가한 사람들은 아저씨들의 매력에 대해 “모두와 교류하고 싶어 하는 액티브한 점”이라고 답했다. 일본 사회에서 이렇게 중장년층 아저씨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에서는 청년층과 소통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일본 중장년층의 모습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