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전까지 골절상을 제외하곤 건강하던 어머니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가족들은 결국 퇴원을 결정했다. 가족들이 항의하자 병원 측은 어머니의 중증 치매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어머니에게 처방된 약물이 정말 중증 치매 치료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철수 (가명) 씨도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어머니의 낙상 사고 이후 비슷한 의문을 품게 됐다. 병원에서 90세가 넘은 어머니에게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를 8개월 넘도록 매일 처방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을 '노인 부적절 약물'로 분류하고 처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노인병학회가 제시한 '노인 부적절 약물'에는 항정신병 약물과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졸피뎀 계열 수면제 등 향정신성 약물이 포함돼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에 따르면, 수면제 처방량이 많은 요양병원 100곳의 환자 1인당 평균 수면제 처방 건수는 122건에 달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요양병원에서 이러한 약물을 치료 목적을 넘어 치매 환자의 행동을 억제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수단, 이른바 '화학적 구속'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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