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에서 저자가 밝힌 바를 보면, 그 변신이 오래전에 기획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눈높이를 낮춘 저자의 배려 속에서도 시대의 근본 문제를 붙잡아 거시적으로 드러내려는 학자의 야심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관'이란 '인간과 지구를 서로 연결돼 서로 의존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로 보는 눈,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공동창조와 공동진화의 파트너십으로 보는 눈'을 뜻한다. 인간과 지구가 공동의 터전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생체임을 자각하지 않으면 우리 문명은 파멸로 끝날 수밖에 없다. ' 이런 세계관을 마음에 품으면 '행복'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도 달라진다. 인간과 지구를 아우르는 생태적 자유를 실현하려면, '인간해방 집단과 자연해방 집단의 상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인간과 자연이 '사회-지구시스템'으로 묶여 있는 이상, 인간의 해방도 자연의 해방도 '공동 해방'의 방식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이런 거대한 세계관의 변화와 함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문명전환을 가로막는 세력을 명확히 보고 그 세력과 정확히 맞서는 실천적 인식과 태도다. 인간과 지구의 삶을 망가뜨리는 '어둠의 자식들'에 맞서 공동선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회시스템을 바꾸는 녹색 민주시민이야말로 우리 시대를 밝히는 '빛의 자식들'이다. 지구 시민의 의지를 드러내는 이런 '표출적 행동'이 세상을 깨우고 세상을 바꾼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호연한 비전으로 우리 시대의 거대한 장벽을 뚫고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를 살리는 새로운 공동 문명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인간 #지구 #저자 #녹색 #변화 #자연 #생태계 #자유 #다르게 #문명 #공동 #문제 #시대 #해방 #실천 #세계관'이란 #민주시민' #지구환경 #생태 #세계관 #비인간 #주체 #바꾸 #거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