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는 소비쿠폰을 둘러싼 다양한 민심을 들어보고, 소비쿠폰의 실질적인 효과와 보완 대책을 진단한다.
서울 충정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순 씨는 요즘같이 힘든 때가 없다고 토로했다.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한창 바빠야 할 점심시간에도 가게는 반 정도 차는 데 그쳤고 그나마 1시간 만에 점심 장사가 마무리됐다. 김 씨는 재료비, 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면 본인 인건비조차 남지 않는다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철거 현장도 분주해졌다. 한 철거업체는 하루 세 곳 이상 작업을 다닌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매입할 사람이 없어 멀쩡한 집기들을 중고로 팔지도 못하고 그대로 폐기 처분하고 있었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침체된 민생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13조 2천억 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지난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 시작했다.
외벌이로 세 자녀를 키우는 주부 오혜영 씨는 이번에 소비쿠폰을 받으면 오랜만에 외식이나 소고기, 과일처럼 평소 비용 걱정으로 미뤄왔던 소비를 할 생각이다.
지원금 사용처로 예상되는 업종 사장님들 역시 대비에 들어갔다. 한 안경점은 지원금 사용 여부에 대한 문의가 늘자 제품 확보와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 코로나 시기 소고기 소비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던 정육점은 이번에도 재고를 미리 확보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우 농가들도 소비 회복을 통한 도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상인들은 “효과가 오래가긴 어렵겠지만, 당장 숨통은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으로 연간 GDP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빈곤율은 10.4%포인트 감소했고,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에서 최대 40% 정도까지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들도 있다.
이번 소비쿠폰 역시 불황에 지진 소상공인과 국민들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물가 안정과 민생경제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