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천천히 나이 드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일상 속 비결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들여다본다.
한때는 ‘노인’이라는 말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됐다. 은퇴한 삶, 느린 걸음, 병원과 약봉지...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70대 여성 축구선수, 보디빌딩 3관왕, 팝핀 댄서까지. 몸도 마음도 나이 들지 않는 ‘젊은 노인’,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고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들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기찬 노년을 만들어가고 있다.
7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박영득 씨는 시니어 모델이자 보디빌더다. 겉모습만 보면 평생 운동을 해온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퇴 후인 63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사업 스트레스와 당뇨 가족력을 이겨내기 위해 헬스장을 찾았고,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보디빌딩 대회에서 세 번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신체 나이 검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15년 어린 ‘55세’로 나왔다. 근력 운동에 나이의 한계를 두지 않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대전에서 만난 김순희(78세) 씨도 퇴행성 관절염을 극복하기 위해 69세에 처음 헬스장을 찾았다. 하체 운동에 집중한 결과, 지금은 보디빌딩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선수로 거듭났고, 9년째 운동과 건강한 식단 관리를 병행하며 활기찬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내 나이에서 근육량만큼은 내가 최고일 것”이라며 당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버 축구단에서 홍일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애자(71세) 씨는 자신이 마치 50대인 것 같다고 말한다. 매일 새벽 운동장에 나가 달리고,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복근 운동까지 한다. 밤이면 팔굽혀펴기 200개도 거뜬하다. 이처럼 꾸준히 운동하는 이유는 하나, 축구를 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 정 씨에게 축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국내 최고령 팝핀 댄서 케이영(74세) 씨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6년 전, 유튜브에서 80대 팝핀 댄서 영상을 본 그는 곧장 팝핀을 배우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영상 속 주인공은 80대로 분장한 유명 댄서였지만, 그는 “진짜든 아니든, 시작하길 잘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트럼펫, 기타, 노래 등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지금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그 속도는 늦출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근력 운동을 포함한 신체활동이 ‘저속 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인’을 단일한 집단이 아닌, 주도성과 사회적 욕구를 지닌 개별적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