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고보고보고서] 한미일 549세이브 전무후무 기록 ‘레전드’ 오승환의 유쾌한 반전! “한 개만 더 할걸” ‘웃음’ 수신인

SBS ‘별의별 토크 : 보고보고보고서’가 색다른 게스트와 예상을 깬 질문으로 보통의 인터뷰를 넘어선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별의별 토크 : 보고보고보고서’(이하 ‘보고보고보고서’)에서는 MC 장도연이 한국 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 ‘끝판대왕’ 오승환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오승환의 은퇴 후 첫 단독 인터뷰인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오승환은 은퇴 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크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시즌이 끝나고 잠깐 쉬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스프링 캠프 때 어디에 소속감이 없으면 조금 많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10개 구단을 돌며 진행된 ‘은퇴 투어’에 대해 “이제 와서 조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승환은 자신의 야구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며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부상 당시의 심경, 메이저리그 진출 등에 대해 솔직한 돌직구 토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승환은 2021년 39세의 나이로 4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고령 세이브왕’ 타이틀을 얻게 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개인 기록이나 세이브 숫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은퇴를 하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에서 멈췄다”면서 “한 개만 더 할 걸”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오승환은 “한창 잘나갈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근데 ‘쉽지 않았던 거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앞으로 어떤 모습의 오승환 선수를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가장 첫 번째는 웃는 모습이다. 많은 분이 저는 웃지도 않고 돌부처일 거 같다고 하는데 삭막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려야 되겠다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에 장도연도 “최고의 답변인 것 같다. 뭘 하건, 어디에 계시든 간에”라며 감탄했다. 지도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승환은 “기회가 된다면. 그건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준비가 된다고 하면 지도자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구단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징크스 등 궁금하지만 쉽게 들을 수 없던 이야기들을 다루며 속을 시원히 긁어주는가 하면 ‘야알못’ 장도연과 오승환의 티키티카가 더해지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MC 이용진과 넉살은 대한민국 대표 서정 시인 나태주를 만났다. 시인, 래퍼, 개그맨이라는 이색 조합은 흥미를 끌었다. 세 사람은 나태주의 시 ‘사랑에 답함’을 함께 읽으며 ‘사랑은 어떤 때 생기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용진은 “저의 인생을 빗대어서 보면 사랑은 가장 가난할 때 생긴다”고 했고, 넉살은 “저는 반대다. 사랑은 좀 있을 때 생긴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듣던 나태주는 “사랑은 미칠 때 생긴다. 사랑은 사회적으로 미친 것을 인정해 주는 거다”라며 명언 같은 답변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나태주는 곧이어 “그거에 대해서 쓴 책이 이거다”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간 홍보로 이어가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날 나태주는 이용진의 유행어 ‘잡아야지? 못 잡겠지? 멍충멍충’ 등에 대해 “이런 문장을 통해서 우리가 구원을 받는다. 개그 같아도 이 속에 삶이 들어있다”며 생각지 못 한 반응을 보이는 등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매력을 드러냈다.

SBS ‘보고보고보고서’는 매회 쉽게 만날 수 없던 게스트들을 섭외해 기존 인터뷰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어려운 질문과 시선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액션계의 아이콘’ 밀라 요보비치, 지역 공식 홍보 SNS 채널에 직접 출연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MZ 홍보 공무원 등을 파헤쳐 볼 예정이다. SBS ‘보고보고보고서’는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