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활의 달인’이 오는 29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더욱 풍성하고 놀라운 달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은둔식달 – 칼국수·양지 수육 달인'을 시작으로 '전대미문 웍 아트 달인', '송파 알바 여신', '은둔식달 미공개 영상', 그리고 '반찬 가게 덕후 달인'의 사연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오래 끓였다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 이미 반쯤은 풀려있는 극강의 부드러움. 힘주지 않아도 갈라지는 고기 한 점을 입안에 넣으면 씹힌다기보다 그냥 사라져 버리는 살살 녹음의 대명사 소고기 수육. 노포의 품격은 화려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오래된 맛의 무게와 인심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주는 수육 집을 찾는다.
혜화역을 벗어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낡은 간판에서 시간의 숨결이 묻어나는 한 노포가 나타난다. 평일 점심시간 딱 2시간만 문을 열고 재료가 다 떨어지면 미련 없이 문을 닫는 ‘ㅁ’ 집은 지역 주민의 찐 사랑을 받아온 수육 맛집이다. 잡내 없이 깔끔하게 삶아낸 고기는 간장소스에 콕 찍어 한 점 퍼 올릴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감싸고, 수육 한 점이 녹아내린 자리를 뜨끈하게 채워 줄 칼국수까지 먹고 나면 "오늘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노포의 품격은 화려함이 아니라 오래된 맛의 무게와 인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야들야들한 수육과 진한 국물을 통해 증명한다.
웍질의 대표가 중식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대구에서 태국 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채준 달인은 매일 양손에 웍 두 개를 쥐고 정신없이 불맛을 입히고 있다.
태국 요리의 대표주자 팟타이와 나시고랭은 타이밍 싸움이다. 불 위에 오래 머물면 퍼져버리고 덜 익으면 제맛이 살아나지 않기에, 달인은 찰나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손보다 먼저 몸을 움직인다. 양팔을 힘 있게 움직이며 웍을 튕기더니 갑자기 골반까지 흔드는 달인. 그만의 웍질 기술은 손목도 팔힘도 아닌 골반에서 나온다. 골반을 흔들며 반동을 만들고 그 힘을 그대로 웍으로 전달하며, 팔은 앞뒤로 골반은 좌우로 흔드는 순간 주방은 달인과 웍이 호흡을 맞추는 듀엣 무대가 된다. 20년 내공으로 완성된 골반 웍질 달인의 실력을 엿본다.
고객 만족 100%, 사장 만족 100%! 사소한 일 하나에도 열정과 진심을 담아 일한다는 아르바이트생 신서린 달인을 소개한다.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하여 유학 꿈을 좇기 위해 여러 알바를 병행해온 달인은 전단지, 카페, 촬영장, 레스토랑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특히 매일 아침 만둣집에서 보여주는 단무지 포장 기술은 경이롭다. 오른손으로 비닐을 꼬고 왼손 반동으로 단무지를 돌려 매듭을 짓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겨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각종 포장과 정리, 서빙 속에서도 잃지 않는 미소와 서비스 정신은 그야말로 흠잡을 곳 없는 황금 아르바이트생의 면모를 보여준다. 꿈을 좇는 청년 신서린 달인의 놀라운 기술을 만나본다.
화려하지 않아도 조용히 제 자리를 지켜온 맛들이 있다. '은둔식달'은 단순한 레시피가 아닌 달인만이 가진 삶의 방식과 철학을 발굴해왔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시청자에게 미처 보여드리지 못했던 꽁꽁 숨겨왔던 보석 같은 식당들을 모아 전격 공개하며 오래 남은 이유가 있는 집들의 근본 있는 맛을 소개한다.
반찬 가게만 약 300곳 방문한 생활형 덕후 이재영 달인을 만난다. 국내 단 6명뿐인 미식 앰배서더로 인정받은 그는 "반찬은 유행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철학을 지녔다.
강남 ‘ㅇ’ 지하상가의 미스터리한 다국적 반찬부터 신림동의 6팩 만 원 초가성비 반찬집, 매일 갓 버무린 김치를 내놓는 서대문 김치 전문점, 그리고 쫄깃한 빵과 먹으면 금상첨화인 '빵 반찬' 외국식 반찬까지. 덕후가 발품 팔아 찾아낸 수도권 곳곳의 숨은 반찬 가게들을 이번 방송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은둔식달 – 칼국수·양지 수육 달인, 전대미문 웍 아트 달인, 송파 알바 여신, 은둔식달 미공개 영상, 반찬 가게 덕후 달인은 12월 29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SBS ‘생활의 달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