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꼬무’가 ‘희대의 명약’으로 불리며 수많은 화상 환자들의 기억 속에 전설처럼 남아 있던 선약국 화상 연고의 비밀을 밝혀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이하 ‘꼬꼬무’)는 <서칭 포 선약국>편으로, 배우 신은정, 에스파 윈터, 가수 신성이 출연해 30년 동안 ‘화상 연고 성지’로 불리운 선약국의 실체를 파헤쳤다.
당일 방송된 ‘꼬꼬무’의 2049 시청률은 1.1%를 기록, 동시간 시청률 1위와 함께 2049 木 지상파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올해 '꼬꼬무' 2049 시청률 중 자체 최고 타이 기록이다. 또한 방송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제성까지 과시했다.
서울 성동구 행당시장에 위치했던 선약국은 폐업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적의 치료제’로 통하고 있었다. 당시 화상 치료는 ‘무조건 선약국’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신뢰가 깊었고, 약을 구하기 위해 시장을 가득 메운 긴 줄이 이어졌다. 심한 화상도 흉터 없이 회복됐다는 경험담이 퍼졌고, 대전·부산·제주까지 전국에서 약을 찾아오는 사례가 이어지며 ‘화상 환자들의 성지’로 불렸다. 약국이 사라진 뒤에도 일부 환자들은 연고를 수십 년간 보관하며 사용할 정도였다.
2000년대 초반 약국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후 약사와 연고에 대해서는 기이한 소문만 남았고, 성분을 둘러싼 추측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태반 성분, 마약 성분 등 각종 설이 확산됐지만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꼬꼬무’ 제작진은 약사를 찾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그의 이름이 신제선 약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신성은 “같은 성으로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긴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이름과 제보만으로는 행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17년 전인 2009년 막내 촬영 감독이 전혀 다른 이유로 선약국 약사의 아들 신윤환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확인하며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리스너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제선 약사의 장남인 신윤환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 신제선 약사의 삶을 전했다.
신제선 약사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민간인 포로였다. 전쟁 중 수많은 화상 및 외상 환자들을 직접 목격한 그는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약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수용소에서 나온 뒤 약사가 된 그는 서울 행당시장에 선약국을 개업하고 직접 화상 연고를 개발했다.
그의 약국은 남다른 철학으로 운영됐다. 이윤보다 치료를 우선으로 두었고, 환자를 향한 선의로 시작된 일이 입소문을 타며 확산됐다. 연고 가격은 약 3,000원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대량 생산이나 제약회사와의 협업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위로를 건넸다.
선약국은 의약분업 시행으로 약국 내 직접 조제가 어려워진 제도 변화와 신제선 약사의 지병으로 건강 악화가 겹치면서 문을 닫았다. 그는 경기도 양주로 거처를 옮긴 뒤 더 이상 연고를 만들지 않았지만, 환자들은 그의 집까지 찾아와 치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끝내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연고 성분에 대한 진실도 확인됐다. 미국 특허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연고에는 마약이나 태반과 같은 특이 성분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재료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선약국 화상 연고의 본질은 특정한 ‘기적의 성분’이 아니라 환자를 향한 집념, 인간을 먼저 생각한 신제선 약사의 철학의 결과였다. 가장 중요한 원료는 결국 신제선 약사의 이름에 담긴 ‘착할 선(善)’이었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 3MC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오로지 환자의 치유를 바란 마음이 선약국 화상 연고의 가장 중요한 성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은정은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 분이 아니었다면 이 약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동했고, 윈터는 “너무 동화 같고 행복하고 다정한 이야기”라며 뭉클함을 전했다.
무엇보다 신제선 약사의 선한 마음은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환자들이 또 다른 사람을 돕는 선행으로 이어지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흉터 없이 나았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해”, “돈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다는 게 눈물 나게 감동적이야”, “어릴 때 저 연고 집에 하나씩 있었는데 추억 돋네”, “와 이건 연고 얘기가 아니라 사람 얘기였네”, “선의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졌다니 뭉클해”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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