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물어 평소에 주민들도 꺼리는 곳, 손만 대도 부서지는 야자수 가지, 그리고 부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시신의 자세. 지난 24일, 실종 3개월 만에 마을 어귀 야자수 아래에서 발견된 장미란 씨의 마지막 모습은 의문투성이였다. 더욱 이상한 건 발견 장소였는데, 미란 씨가 평소 머물던 숙소에서 불과 걸어서 5분 거리였다. 대체 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그녀를 찾는 데 무려 104일이나 걸려야 했던 걸까?
지난 5월, 미란 씨와 10년째 제주살이를 하던 남자 친구 민기(가명) 씨는 그녀가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애타는 마음도 잠시, 신고한 지 고작 2시간 30여 분 만에 담당 경찰관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담당 수사관인 부 경장이 미란 씨와 직접 통화까지 마쳤고, 미란 씨가 안전하니 찾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두 달을 기다렸지만, 뒤늦게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부 경장이 미란 씨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신고 당일,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고 했던 부 경장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실종 사건을 종결했던 걸까.
처자식도 있는 애가 대체 왜 그랬는지 다들 진짜 의문입니다.
그런데 부 경장이 허위로 종결한 실종 사건은 미란 씨 하나가 아니었다. 미란 씨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재신고된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자 역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이 사건 역시 부 경장이 직접 ‘허위 종결’했던 사건이었다. 한 경찰관을 둘러싸고 잇따라 드러나는 의혹들. 학창 시절부터 경찰을 꿈꿨다는 부 경장은 대체 왜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던 걸까. 그리고 경찰의 거짓말로 사라져 버린 104일 동안, 미란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동안 언론 앞에 한 번도 나선 적 없었던 미란 씨의 부모와 오빠는 ‘궁금한 이야기 Y’에 딸이자 동생을 잃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가족의 기억과 증언을 따라 미란 씨의 마지막 행적을 되짚고, 부 경장의 허위 종결 사태 뒤에 남은 의문을 추적한 취재기를 담은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8일(금)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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