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의 소박한 일상이 담긴 남산동 언덕마을. 굽이지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오르면 붉은 지붕 사이로 여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언덕마을의 꼭대기, 돌산대교와 거북선 대교가 한눈에 담기는 남산공원. 탁 트인 바다 파노라마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다 보면,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풍경이 된다. 저마다의 삶을 지켜온 사람들의 다정한 이야기를 찾아 여수 여행의 첫발을 떼본다.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사라진 요즘, 여수 이순신광장에는 누구보다 자주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가 있다. 어릴 적 설날이면 아버지가 띄우던 연을 바라보며 연날리기를 동경했던 박경원 씨.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년의 마음으로 직접 연을 만들며 연날리기 대회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과거 양복점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복 원단의 오색 꼬리를 달아 창작 연을 만들어온 그는 500개 이상의 연을 거뜬히 하늘에 띄운다. 연을 구경하러 온 아이들에게 직접 창작 연을 날려볼 수 있게 하고, 손수 만든 연을 선물하기도 하면서 연날리기의 설렘을 나누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창작 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뿌듯함과 행복을 느낀다는 박경원 씨.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한 그의 연이 오늘도 여수의 가을 하늘에 날아오른다.
생기를 잃어가던 구도심 ‘여문 문화의 거리’ 상가 곳곳에 푸른 정원이 들어섰다. 낮에는 초록빛 생기로, 밤에는 낭만적인 불빛으로 ‘2026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이 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국내외 유명 정원 작가들이 꾸민 작가정원부터 시민과 상인들이 함께 만든 참여정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정원이 거리 곳곳에 자리해 걷는 길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대표정원에서는 세계적인 정원작가 황지해의 ‘가시나무 몽상’을 만나볼 수 있다. 12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가시나무를 그대로 살려, 쇠퇴한 도시와 섬의 미래를 다시 피워내는 도시재생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또 이순신 군막을 재현한 공간을 둘러보며 아이들과 함께 여수에 깃든 역사도 만나볼 수 있다. 정원 해설과 버스킹,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심을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해가 지면 정원 곳곳에 조명이 켜지며, 식물과 공간을 비추는 은은한 빛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여문문화의거리와 여서미관광장에서 펼쳐지는 남도 K-가든 페스티벌 ‘섬품은 여수 밤정원’. 정원으로 새롭게 채워진 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과 새로운 낭만이 더해진다.
여수 서시장 한 골목에는 나란히 붙어있는 두 빵집이 있다. 전통 꿀빵을 만들어온 할아버지 손영수 씨와 요즘 빵을 만드는 23세 손녀 손지예 씨의 가게가 그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빵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자란 손녀는 자연스럽게 제빵의 매력에 빠졌다.
특히 할아버지의 빵집에서 오래 사랑 받아온 여수의 별미 ‘꿀빵’은 택배로 전국에 배달될 만큼 그 인기가 여전하다. 40여 년의 세월을 빠짐없이, 새벽 4시에 출근해 팥소부터 반죽까지 모두 직접 만드는 전통의 맛. 꿀빵만큼 달콤한, 3대 제빵 가족의 행복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열리는 여문동 거리, 숙성회 초밥으로 특별한 한 끼를 내어주는 부부가 있다. 어릴 때부터 요리사를 꿈꿔온 남편 김경수 씨는 요리사가 된 뒤 낯선 리비아로 건너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며 배움의 시간을 쌓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방식에도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다.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고민하고, 손님들에게 특별한 맛을 전하기 위해 정통 방식 그대로 숙성해 초밥 맛에 감칠맛을 더한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하는 이 부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나눔처럼, 부부의 음식에도 아낌없는 정성과 마음이 깃든다.
가을 제철을 맞은 갈치가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한 번 갈치 낚시에 나가면 기본 300마리씩 잡아 올리는 남다른 실력으로 이름난 정종기 씨. 하지만 갈치에 대한 자부심으로 시작한 식당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결국 아들 정재훈 씨가 서울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여수로 내려와 아버지를 돕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주방 일을 맡아 비법 양념을 개발하고 그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직접 요리에 나섰다는데. 특히 먹기 편하게 뼈를 발라낸 ‘순살 갈치조림’은 이 집만의 특별 메뉴다.
아버지 정종기 씨에게는 갈치 낚시만큼이나 좋아하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래다. 목소리와 외모가 가수 남진을 닮아 ‘여수 남진’으로 불리는 그는 전국으로 공연을 다닐 만큼 수준급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아버지가 잡은 갈치는 아들의 손을 거쳐 손님들의 식탁에 오르고, 아들이 가게에 마련한 아버지의 무대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손님들에게 닿고 있다.
오랜 시간 품어온 꿈을 펼치며 마침내 자신의 삶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89화 ‘다정하게 반짝인다 - 전라남도 여수시’ 편에서 전한다.
영화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
13시간전 프레시안
<걸어서 세계속으로> 푸틴과의 깜짝 만남?!...캐나다 서부 원시림 탐방과 ‘벌목 스포츠’ 체험 현장
4시간전 K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근본 라이벌 맞대결 성사! '꼴찌 탈출' 목표 FC 구척장신 VS '구척 킬러' 최진철 지휘봉 FC액셔니스타
5시간전 SBS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사이다 유니버스 흥행 배턴 터치! '메디컬 느와르'로 장르적 쾌감 선사 예고!
9시간전 SBS
<동네 한 바퀴> 이만기 여수 여정...갈치 낚시왕 부자의 갈치 조림부터 조손의 시장 명물 꿀빵까지!
4시간전 KBS
[SBS 더 리슨: 우리가 머문 계절] ‘최강 보컬’ 이영현·테이·DK·신예영부터 ‘글로벌 아이돌’ 수호·츄·종호, ‘트롯 프린스’ 박지현까지! 장르 초월 8人 드림팀 출격!
5시간전 SBS
영화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
13시간전 프레시안
<다큐 인사이트> 기후 위기에 직면한 아이들...아역배우 박소이, ‘날씨의 아이들’을 만나다!
9시간전 KBS
[구해줘! 홈즈] 김숙, 우여곡절 끝 완성한 ‘쑥 하우스’ 집들이! 제주 전통 가옥에 숨겨진 특별한 매력은?
10시간전 MBC
[한글 100년을 부르다] MBC, 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 100년을 부르다’...‘100여년 전 언어학자 이극로 선생의 목소리부터 세계 속 한글까지’
10시간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