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동물농장] 식용 도사견에서 반려견으로 거듭난 꽃님이

  • 2024.09.04 17:02
  • 2시간전
  • SBS
TV동물농장 식용 개 농장 구조, 꽃님이

1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에서는 개 식용 농장에서 구출된 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는 덩치 큰 순둥이 꽃님이 얘기가 소개되었다.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한 이후에도 남아있는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는 녀석들이 많다는 얘기도 전해지면서 시청률은 최고 6.4%까지 기록했다.

오랜 논쟁 끝에 지난 1월 9일 ‘개 식용 금지법’이 가결되었지만, 한평생 뜬장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견공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고, 여전히 50여만 마리가 식용견 대상으로 남아 있는 현재. 수많은 견공들은 악몽과 죽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겨울 한 동물보호소를 찾은 동물농장 제작진은 다양한 견공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새끼 강아지들을 얻으려고 강제 임신을 반복하는 개 농장에서 구조한 녀석들,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학대를 당했던 강아지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는, 따로 관리되고 있는 덩치 큰 두 마리의 믹스 도사견 우주와 햇살이.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겨서 움찔했던 제작진은 곧 너무나 순하고 오히려 소심한 두 마리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두 녀석은 작년 11월 개 식용 종식법에 반대하기 위해 육견협회에서 식용 도사견 11마리를 국회 앞에 유기를 했는데, 시 보호소로 옮겨진 이후에도 120시간을 그대로 방치된 채로 둔 것이었다. 보호소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던 식용 도사견들. 방법도 모르고 식용견이라는 선입견 탓에 보호할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던 11마리의 식용 도사견들. 그 후 전문가들에 의해 구조되어 여러 곳으로 나뉘어 보호받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중 3마리가 여기, 해당 보호소로 와서 케어를 받고 있던 것이었다. 우주와 햇살이 외에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건 오늘의 주인공 꽃님이. 마취제에 취해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있던 녀석은 지금은 건강은 회복했지만, 완강하게 사회성 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중. 개 농장에서 무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끔찍한 ‘선택’을 받지 않으려 매 순간 공포에 떨며 버텨 온 꽃님이는 그만큼 인간에 대한 공포감이 최고치에 달해 허물어질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식용 도사견들의 인간에 대한 공포감이 얼마나 큰지는, 개 농장에서 100여 마리의 식용견을 구조한 구조자의 말을 빌면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깜박하고 보호소의 철장문을 잠그지 않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출근해 보니 단 한 마리도 철장 밖을 나오지 않고 구석에 쪼그려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지워야 할 기억이 많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두려운 녀석들.

어쨌든, 새로운 가족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목에 줄을 매는 훈련인데, 아무래도 개 농장에서의 기억 때문에 꽃님이의 훈련은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후, 다시 보호소를 찾은 제작진은 놀랍게도 훈련장에서 2마리가 아니라 3마리, 꽃님이까지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제작진에게 먼저 다가가 핥기도 하고 서로 목줄을 차겠다고 목을 들이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훈련사는 “내가 한 것이라고는 기다려준 것밖에 없다. 그것이 신뢰를 준 것 같다. 이제는 우리말고도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행복한 가정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을 내비쳤다. 그리고 두 달 후, 정말로 다행히도 꽃님이는 경북 경산의 한 가정으로 임시보호를 가서 임시지만, 자신을 사랑해 줄 가족을 찾아 더 이상 식용견이 아닌 반려견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 출처 : SBS
  • SB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