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외쳤다…"문제는 상상력의 빈곤이다"

  • 2024.10.26 18:59
  • 4주전
  • 프레시안
▲ <스승의 손사래>(이정모 지음, 늘봄 펴냄) ⓒ늘봄

중년을 넘어가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중의 하나가 스승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은 것이다.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실망하는 일이 늘 반복됐다. 좋은 스승을 적시에 만나는 것은 인생의 과업이다. 스승 찾기를 멈춘 필자는 무턱대고 시중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이런 식의 읽기는 대부분 시간 낭비로 끝난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자 이정배의 책 “스승의 손사래”(늘봄 펴냄)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저자가 자신의 스승들을 소개하기로 작정한 데에는 "인간은 결코 홀로 되는 법이 없다"는 자명한 이치 말고도 스승 유영모의 기독론 때문이었다.

유영모 사상의 특이점은 예수를 가장 높이면서도 예수를 인간과 다른 별종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우리도 예수처럼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석 사상에 있어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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