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야구 영웅이다. 오른손 장애로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던 장훈은 특제 배트를 만들어 야구를 해야 했다. 실제로 일본 야구인 중 대부분은 장훈의 오른손 장애 사실을 잘 몰랐다. 장훈의 어머니 박순분 씨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장훈과 그의 둘째 누나를 온몸으로 감싸며 자식의 생명을 지켜줬다. 장훈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흰 옷을 입고 있었던 그의 어머니 등 뒤로 유리 파편이 박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초등학생으로 근로봉사를 하고 있던 장훈의 큰 누나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세상을 떠났다. 실제로 장훈은 20년 전부터 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의 피폭 체험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혀 일본 사회에서 야구 레전드가 아닌 평화주의자로 주목을 받았다. 장훈은 지난 2024년 "산케이신문"을 통해 "몇 년 전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혀 한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한국 국적을 지켜온 야구 영웅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 한국 사회의 배타성과 재일교포 정책에 대한 부재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쩌면 그의 일본 귀화는 겉으로 보면 한국과 일본의 야구 영웅이었지만 내면적으로는 두 국가의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장훈의 현실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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