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과연 사물들이 존재하는 비어있는 공간인가?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Graham Harman)과 고고학자 크리스토퍼 위트모어(Christopher Witmore)의 “반시대적 객체(Objects Untimely: Object-Oriented Philosophy and Archaeology)”는 이 질문을 통해 두 학문 분야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존재론적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이 책의 중심에는 기존 사고의 틀을 뒤집는 한 가지 공리가 자리한다. "객체들이 시간을 생성한다"(12). 이 전복적 사유는 시간이 객체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오히려 객체들의 관계와 충돌이 시간성 자체를 구성한다는 충격적 재인식을 촉구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고고학적 유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뿐 아니라, 존재와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