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송군의 한 펜션, 이곳에 아주 특별한 장기 투숙객이 머물고 있다. 펜션의 상주견인 희망이 집 아래, 좁은 틈에서 살고 있는 ‘흰둥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3년째 밥을 챙겨주고 있다는 미옥 씨의 부름에도, 간식의 유혹에도 눈치만 볼 뿐,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흰둥이의 모습을 보기 위해 관찰 카메라만 남겨둔 채 제작진은 철수하기로 했다. 잠시 뒤, 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흰둥이! 그런데 녀석의 걸음걸이가 심상찮다. 자세히 보니 다리가 두 개밖에 없다.
3년 전, 앞다리를 잃은 채 펜션에 나타났단 흰둥이. 미옥 씨가 다가가자 도망간 녀석은 불과 열흘 만에 뒷다리 하나마저 잃은 상태로 다시 펜션을 찾아왔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 탓에 미옥 씨는 항상 먼발치에서 약을 챙겨주는 것 말곤 해줄 수가 없었다. 그간 어떤 아픔을 겪은 건지, 3년이란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만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흰둥이는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미옥 씨가 보이지 않자, 흰둥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 한 편에서 비를 맞으며 미옥 씨를 기다린다. 안쓰러운 마음에 특제 북엇국까지 만들어주지만, 그마저도 미옥 씨가 자리를 비운 뒤에야 먹는다.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가까워지는 흰둥이에게 이젠 늘 함께하는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는 미옥 씨다.
3년 동안 가깝지만 먼 사이였던 두 발의 흰둥이와 미옥 씨의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번 주 SBS 'TV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