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광복 80주년 특집 뮤지컬 다큐멘터리 2부작 “모범감옥” 2부가 오는 23일 토요일 방송된다. 뮤지컬과 다큐멘터리의 파격적 융합으로 풀어낸 “모범감옥”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투옥되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미와 이곳에 갇혀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모범감옥” 1부에서는 옥중 기록과 문헌을 바탕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독립운동가들의 참혹한 생활상 등을 5편의 뮤지컬을 통해 재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범감옥”은 프리젠터 배우 엄기준과 서범석(강우규 役), 하도권(김구 役), 고훈정(안창호 役), 신창주(한용운 役), 송영미(유관순 役), 김찬종(김정련 役), 김륜호(간수 役), 김석환(간수 役)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부에서는 ‘깃발이 되리라’ , ‘눈 오는 밤’ , ‘타벽통보법’, ‘그날을 위해’ 등 총 4곡의 뮤지컬 넘버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먼저 ‘깃발이 되리라’에서는 1919년 조선총독부에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서범석 분) 의사와 유관순(송영미 분) 열사의 듀엣곡이 펼쳐진다. 사형대에 오르면서도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이며 끝까지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강우규 의사의 독백, 그리고 모진 탄압과 고문에도 불구하고 3.1운동 1주년에 ‘옥중 만세’를 외친 유관순 열사의 결연한 의지를 곡에 담았다.
‘눈 오는 밤’은 한용운(신창주 분) 선생의 한시 ‘설야(雪夜)’를 바탕으로 작사·작곡됐다. 어둡고 시린 겨울밤에도 조선에 ‘자유’라는 이름의 봄이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신창주 배우의 목소리가 만해 한용운의 희망과 기다림의 메시지를 섬세한 숨결로 전하고 있어 시선이 모아진다.
‘타벽통보법’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독립운동가 김정련 선생의 역사적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타벽통보법’은 감옥에서 벽을 두드리는 횟수와 소리의 구분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비밀 소통 수단이다. 이 곡은 암흑의 시대 속,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애국지사들의 감동적인 희생 정신을 담고 있다.
‘그날을 위해’ 는 일제의 회유에도 끝까지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고, 결연히 독립 의지를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전하는 피날레 넘버다. 1945년 8월 15일, 조선에 광복이 찾아온 순간 서로 얼싸안으며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전체 출연진의 모습이 “모범감옥”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해 여름, 체감 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진행된 ‘서대문형무소에서의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도 공개된다. 서대문형무소를 일인칭 시점으로 연기한 배우 엄기준은 물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며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배우들은 실제 ‘일제강점기의 감옥살이’ 못지않은 고행을 체험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그 중에서도 열두 번 이상 간수에게 머리채를 잡힌 송영미(유관순 役) 배우는 죄책감 갖지 말라며 간수 역을 맡은 배우를 위로(?)했고, 고훈정(안창호 役) 배우를 지키기 위해 간수에게 똥을 던지는 연기를 해야 했던 김찬종(김정련 役) 배우는 ‘이건 계약 사항에 없던 것’이라며 웃으며 악취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야외 촬영에서는 때아닌 폭우로 모든 배우가 흠뻑 젖기까지 했다고...이렇듯 땀과 열정으로 두 달간 이어진 “모범감옥” 촬영 현장 영상은 프로그램 후반에 공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제작지원한 MBC 광복 80주년 특집 뮤지컬 다큐멘터리 2부작 “모범감옥” 2부는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