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꼬무 특집: 더 레전드', 조용필 평양 공연 비하인드로 '감동 선사' "모든 게 영화같아"

  • 2025.08.29 10:36
  • 3시간전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2005년 여름, 가왕 조용필의 평양 공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감동을 불러 모았다.

지난 28일 ‘꼬꼬무’ 190회는 SBS 창사 35년 동안 레전드로 손꼽히는 사건을 다루는 가운데 SBS ‘꼬꼬무 특집 : 더 레전드’의 첫 번째로 ‘그해 여름, 조용필 in 평양’을 조명했다. 특히 ‘조용필 평양 공연’을 20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최초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수 인순이, 샤이니 민호, 가수 헤이즈가 리스너로 함께했다.

이날 이야기는 200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오기현 SBS PD에게 북한 측 실무자가 조용필의 평양 단독 공연을 요청했다. 북한 측의 제안에 샤이니 민호는 “상상이 안 된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가요계를 대표해온 조용필이었지만, 그때까지 북한 땅을 밟은 적은 없었다. SBS 제작진은 조용필을 찾아가 제안을 전달했지만, 조용필은 처음에는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거절했다. 그러나 “북한에도 팬이 있다”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고, SBS는 평양 공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율에 나섰다.

이후 금강산에서 진행될 협의는 갑작스러운 군사훈련으로 잠정 결렬됐다. 그러나, 북한은 공연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꼬꼬무’에서는 북한 측의 강한 의지가 담긴 문서가 최초 공개됐다. 그 서신은 조용필에 대한 존경도 가득 담겼다. 이를 본 샤이니 민호는 “제 마음도 흔들린다. 저 같아도 기다려줄 것 같다”라고 했고, 헤이즈는 “공식 문서가 아니라 팬레터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국 공식 선언 이후 한반도의 정세는 다시 요동쳤다. 그럼에도 조용필을 향한 북한 측의 구애는 계속됐다. 이후 남북 양측은 장비 이동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남한에서 진행되는 공연 스케일을 그대로 평양에 옮기기로 하고, 남측이 요청한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공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준비 과정은 드라마 같았다. 공연을 위한 수백 톤 장비 운송 허가가 지연돼 긴장이 감돌았다. 장비가 북한 남포항으로 향했지만, 출항이 미뤄지면서 모든 상황이 꼬였다. 항구에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때 갑자기 트럭 수십 대와 인부 수십 명이 나타났다. 헤이즈는 “반전, 또 반전, 또 반전이다”, 샤이니 민호는 “모든 게 다 영화 같다”라고 감탄했다. 남북 스태프 수십 명이 분주히 무대, 조명, 음향, 악기를 세팅했다. 남북이 하나 되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본 인순이는 “감동이다”라고 뭉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허설 과정에서도 변수는 계속됐다. 공연 전날 저녁, 조용필은 ‘홀로 아리랑’을 공연곡으로 추가했다. '홀로 아리랑'은 원래 남한의 노래였지만, 북한에서는 북한 구전 민요로 알려진 노래였다. 악보 확보와 연습은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북한 보안 요원들이 공연장 점검을 이유로 조용필과 스태프를 내보내면서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드디어 1년간 준비한 평양 공연이 막을 올렸다. 당시 북한 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장면에 인순이는 “눈물 나려고 한다”라고 감동했다. 공연장은 7,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꼬꼬무’에서는 당시 공연 영상을 4K 화질로 리마스터링한 장면을 최초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조용필은 명불허전 공연을 펼쳤으나, 북한 관객 특유의 무반응이 이어졌다. 조용필은 당시 인터뷰에서 “관객들을 딱 보는 순간 얼게 되더라. 표정이 없으니까 숨이 멎는 느낌이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꼬꼬무’는 당시 관객들이 누구인지 전하며 또 한 번, 20년 만에 숨겨진 이야기를 최초로 공개했다.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는 “평양시에 있는 음악인들”이라고 말했다. 관객 대부분이 문화예술인과 기관 관계자였던 것.”이라며 “조용필을 안다는 것 자체가 북한에서 불법이다. 알고 있어도 처음부터 반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객들의 무반응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용필은 침착하게 공연을 이어갔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후 관객들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열띤 호응 속에 공연은 이어졌다. 110분의 공연이 끝나자 헤이즈는 “눈물 날 것 같다. 감동적이다”, 인순이도 “감동적”이라고 했다.

공연 후 이례적인 기립박수와 앙코르가 쏟아졌고, 조용필은 ‘홀로 아리랑’을 불렀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된 순간이었다. 헤이즈는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도 느꼈고, 역시 진심은 통한다”라고 했고, 인순이는 “무대에 서서 완벽하게 해내는 것에 존경심이 든다”라고 했다.

공연 다음날, 조용필은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종합 체육 경기장을 바라보며 다시 북한을 방문해 이곳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러나 이 꿈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인순이는 “조용필 선배님 나이 더 들기 전에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등 3MC는 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작은 소통과 교류가 단단한 장벽을 넘게 한다”라고 여운을 전했다

이에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꼬꼬무’에서 조용필 평양 공연을 볼 줄이야. 감격스럽다”, “왜 눈물 나지. 다들 조용필 무대 보는데 눈빛이 초롱초롱해”, “보는 내가 다 쫄려. 완전 영화 스토리 그 자체다”, “조용필 대단하다. 북한 사람들 저렇게 해맑은 모습 처음 봐”, “홀로 아리랑 처음 듣는데 너무 슬프다. 순간 눈물 터짐”, “음악으로 하나를 만드네. 진짜 감동”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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