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남○○ 소방장과 박○○ 소방교가 연이어 숨진 채 발견됐다. 참사 3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참혹한 기억은 왜 이들을 놓아주지 않았을까. MBC 〈PD수첩〉이 참사 현장의 영웅들이 홀로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추적하고,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구조적 문제를 조명한다.
〈PD수첩〉이 만난 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들은 공통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살리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는 일상 공간에서 벌어진 대규모 사망사고였고, 희생자의 다수가 젊은 층이어서 충격은 더욱 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투입된 소방관들 역시 참혹한 현장을 마주해야 했다. 특히 어린아이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만큼 희생자 수습 과정에서의 감정적 고통은 더욱 무거웠다고 증언했다. 사고 이후 불면증과 극심한 우울증으로 일상이 무너졌다고 호소하는 소방관도 있었다. 약물이나 심리치료에 의지해야 했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상황은 은퇴 소방관들에게서도 반복된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참사에 투입됐던 이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사고 당시의 잔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은퇴 소방관은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PTSD는 단기간에 치유되지 않으며 수년 뒤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PD수첩〉은 대형 참사에 투입된 소방관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소방관들의 고통은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져 있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소방관 정신건강 지원법'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번번이 폐기됐다. 9·11 테러 이후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 미국과 대조적이 다.
2024년 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은 75세로, 전체 공직군보다 5년이나 짧다. 평생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의 정신건강을 국가는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PD수첩〉은 참혹한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소방관들의 생생한 증언과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영웅'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층 분석한다.
MBC 〈PD수첩〉 ‘구조되지 못한 영웅들’ 편은 오는 9월 23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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