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ON> 배우·관객 구분없다...아기들 중심의 新 무대, 영아 예술 시장 ‘활활’

  • 2025.11.20 15:44
  • 4시간전
  • KBS

배우·관객 구분없다...아기들 중심의 新 무대, 영아 예술 시장 ‘활활’

예술은 어른만의 것이 아니다. 말보다 감각이 먼저인 시기, 세상을 처음 마주한 아이들에게 예술은 언어가 되고, 세계가 된다. 피카소의 말처럼 모든 아이가 예술가로 태어난다면, 우리는 아이들이 가진 순수한 예술 감각을 잃지 않고 꽃피우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한선화 씨는 16개월 쌍둥이와 5살 아들을 키우는 세 아이의 엄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감각을 깨우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감각 놀이를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주은지 씨 역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미술 놀이를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부지런히 찾아보지만, 어린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 공연은 재정 문제와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그동안 활성화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영아 문화향유 환경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큰 전환점을 맞았다. 그 변화의 바람을 타고 36개월 미만의 어린 영유아를 위한 다양한 예술 공연이 기획되고 시도되고 있다.

영유아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배우와 관객의 구분도 없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연을 즐긴다. 아이들은 배우와 함께 공연을 채워가는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공연은 대사가 아닌 감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아이들이 최대한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다양한 감각이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는 판토밈테야테른 극단은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대상 극단 중 하나이다. 1977년에 창립해 약 50년간 이어오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주말이면 부모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거창한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공공기관, 예술 단체, 예술인 개인이 곳곳에서 다양한 영유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탄탄한 지원 덕분이다. 스웨덴의 영유아 문화 정책은 모든 아이는 예술과 문화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하며, 모든 영유아가 예술을 접하며 자랄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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