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스튜디오 지브리의 2010년 작품 “마루 밑 아리에티”는 익숙한 세상을 낯설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마법을 지닌 애니메이션이다. 영국의 동화 “The Borrowers”를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각색과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거쳐 인간과 소인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지브리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펼쳐낸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의 집 마루 밑에서 살며, 인간의 물건을 빌려 쓰는 소인족 소녀 아리에티다. 소인족에게 인간의 집은 광활하고 위험한 미지의 세계다. 각설탕 하나를 얻기 위한 여정은 거대한 등반이며, 핀은 칼이 되고, 휴지는 침대가 된다. 감독은 이 과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