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쾌적했던 7월, 동북아와 유럽 지역의 기후가 뒤바뀐 양상이 화제가 되자 국내 SNS엔 그간 기후대응을 강조해 온 유럽의 자유주의진영을 비꼬는 밈이 유행처럼 번졌다.
기후를 포함한 여러 진보 의제에 있어서 서구세계의 기득권적 모순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당장 다음 달 맞이할 기후위기의 결과물을 앞에 두고 기후대응의 구호를 조롱하는 모습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최근의 SNS 콘텐츠 시장은 하나의 유행을 포착한 크리에이터들이 비슷한 콘텐츠를 우후죽순으로 생산하는 공급과잉의 양상을 보이는 만큼, 이런 류의 '밈'들이 거의 무가치할 정도로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구조이기도 하다.
다만 네덜란드의 현대 작가 토미 비링하는 이른바 기후 부정론자들과 유사한 이 냉소적인 태도들, 그러니까 기후대응을 위선이나 속편한 "좌파의 취미" 따위로 보는 웃음 섞인 접근들이 빅테크 거대 자본과 맞물려 돌아가는 바로 이 '구조'를 보며 세계를 잠식한 '희망 없음'을 지적한다.
책 "희망 없는 낙관주의"에서 저자는 기후위기, 정치적 극우화, 끝없이 반복되는 전쟁 등으로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된 현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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