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의 눈물 

  • 2024.04.30 18:30
  • 3주전
  • 뉴제주일보

지난 4월 3일, 제주시 명도암 벌 4·3평화공원에서 개최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장을 찾았다.

가신님들의 싸늘한 죽음만큼이나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비바람이 참석한 제주도민과 유족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늘, 이때쯤이면 우리 가족들은 4·3사건으로 인해 돌아가신 친조모와 큰아버지 생각에 우수와 그리움에 젖곤 한다. 그리곤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사진틀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적시고 숱한 불멸의 밤을 보내시던 고인이 된 부모님을 떠올린다.

내 고향은 그때만 해도 자연마을로 알려진 제주도의 조그마한 농촌 마을 ‘노형’이다. 선비촌으로 불리던 들꽃들이 유난히 아름답던 동네다.

유년 시절, 조상들의 유택에 벌초하러 갈 때면 항상 아버지가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들려주시곤

  • 출처 : 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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