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2024> 배우 안내상, 가뭄·기아로 생존의 기로에 선 케냐의 세 아이를 만나다

  • 2024.05.13 11:02
  • 1개월전
  • KBS

글로벌 나눔 다큐 배우 안내상 편(케냐 투르카나)이 5월 12일(일) 밤 11시 1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안내상이 방문한 케냐는 기후변화로 인해 살인적인 홍수와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최악의 가뭄을 반복해서 겪고 있다. 식량안보 조정그룹에 따르면 가뭄과 기아에 시달리는 케냐 사람이 600만 명이 넘고, 5세 미만 아동 97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안내상은 케냐에서도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투르카나 지역을 방문해 가뭄과 기아에 허덕이며 노동에 내몰린 세 명의 아이와 함께했다.

첫 번째로 만난 츄베(9·여)는 이웃집 창고에서 홀로 지내는 소녀다. 어머니는 오래전 병으로 숨을 거뒀고, 아버지 역시 다른 도시로 일을 나갔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가족의 추억이 남은 집마저 강풍에 무너져 살 곳을 잃게 되며 하나뿐인 남동생과도 떨어져 살게 되었다. 다시 동생과 함께 살날을 그리며 츄베는 매일 4~5미터 깊이의 구덩이에 들어가 사금을 찾고 있다. 츄베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안내상은 두 남매의 만남을 조성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투르카나 남쪽 켕고레렝 마을에서는 집안에 가만히 누워서 지내는 로테케니(11·남)를 만났다. 목축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가축이 모두 죽으며 로테케니의 가족은 전 재산을 잃게 되었다.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건강했던 로테케니는 1년 전 영양실조에 걸렸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몸에 일어나 앉을 기력도 없어 몇 주째 누워지내는 로테케니는 얼굴에 붙은 파리를 쫓을 기력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로테케니의 말에 안내상은 눈물을 흘리며 가뭄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열한 살 카디예(11·여)는 4년 전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1년 후에 아버지마저 잃었다. 이후 카디예는 8살 어린 나이부터 지금껏 두 동생 에카이(9·여), 아카이(7·여)를 혼자 돌보고 있었다. 세 자매는 하루도 쉬지 않고 채석장에 나가 시멘트 재료로 쓰이는 돌을 캐고 있었다. 맨발, 맨손으로 돌을 캐느라 세 자매의 손과 발은 늘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이렇게 일해도 상인이 돌을 사가지 않는 날엔 밥을 굶어야 한다.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 학교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카디예는 교사가 꿈이라고 한다. 아이의 사연을 들은 안내상은 눈물을 흘리며 카디예의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했다.

가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기본적인 것조차 갖추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놀란 안내상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뭄과 빈곤으로 고통받으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모습에 감동한 안내상은 “저도 그냥 생각만 했었는데, 와보니 간절한 도움이 정말로 필요합니다”라고 케냐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 출처 : KBS
  • KB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