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소용돌이 속 두 절친의 40년 만의 화해"

양 전 교수의 네 번째 4·3역사소설인 이번 책은 제주 출신의 두 인물을 서사의 중심에 놓고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4·3이라는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의 소산으로서의 허구를 짜임새 있게 결합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그의 소설이 한국 현대사 연장선상으로 바라본 4ㆍ3(복면의 세월),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한국 현대사(돌아온 고향) 등을 다뤘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화해'가 작품을 이루는 주요 키워드다.

제주 출신 토벌대 소대장이었던 부정태와 남로당 유격대 출신인 허만호는 실화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통을 체험하고 위로해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양 전 교수는 "4·3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현재의 결과만 보지 말고 화해의 과정으로서 길을 만들어 제주민들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제주민들의 운명이고 숙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