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0석 정의당-우리는 이래서 망했다

  • 2024.06.28 15:00
  • 2일전
  • SBS
뉴스토리 정의당 참패 국회의석 0석 퇴출

22대 국회 개원 한 달, 지난 20년간 국회에서 적게는 5석에서 많게는 13석까지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진보의 목소리를 내왔던 정의당의 자리는 이제 없다. 지난 총선 결과, 3%에 미치지 못하는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로 ‘의석수 0석’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은 것이다. 퇴출당한 정의당 앞에 남은 것은 약 30억 원의 부채와 비호감 이미지뿐이다.

정권 심판론이 대세였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는 유권자들에게 정의당은 또 다른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한 당직자는 대선 기간 동안 민주당으로부터 단일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지 못하고 양당에 휩쓸리다 ‘2중대론’에 휩싸인 것은 ‘지민비정(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이라며 정의당을 선택해 온 범민주 유권자를 이탈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청년 비례 의원의 페미니즘 관련 활동이 유독 부각되며 당이 노동 중심성을 잃고 ‘페미당’이 된 것 아니냐는 오해와 우려도 정의당의 비호감을 가중시켰다. 무엇보다 여의도 의회 정치로 중심이 옮아가면서 지역, 현장과 멀어졌고 노동자, 약자를 대변해 온 정당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것이 당직자 모두가 뼈아프게 절감하는 패배의 원인이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고 무엇보다 선거에서 고정 기호를 잃는 등 정의당은 이제 원외 정당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새롭게 출범한 8기 지도부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의 곁에서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번 주 <뉴스토리>는 정의당의 가치를 지켜온 사람들의 통렬한 자성과 정의당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당을 떠난 인사들의 냉철한 비판, 그리고 한국 진보 정치의 현실에 대한 정치평론가의 객관적 분석 속에서 정의당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고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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