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린 요트에서 살아요’...481일간 요트 세계 여행기

  • 2024.07.12 16:11
  • 4주전
  • KBS

여름, 바다, 여행... 그 설레는 상상에 정점을 찍는다면 아마도 요트가 아닐까. 뜨거운 여름, 하얀 요트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가족이 있다. 이우석(46), 이다리(39) 씨 부부와 4남매. 바람으로 가는 집, 요트는 여섯 식구의 보금자리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있고,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는 갑판이 있다. 사람이 여섯인 만큼 방도 4개, 화장실도 4개. 구석구석 살림살이가 가득한 요트. 세탁기 빼고 있을 건 다 있다는데. 그리스를 시작으로 481일 동안 10개국을 여행했다는 여섯 식구. 지난 5월, 지구 반 바퀴를 돌고 통영에 닻을 내렸다.

캐나다 해밀턴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부부. 여행이 취미였던 부부는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짐을 꾸려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났다. 그러다 ‘세계 여행을 떠나보자’ 꿈을 가졌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요트였다. 그렇게 식당과 집을 모두 정리한 부부. 2023년 1월, 온 식구가 함께 그리스로 넘어가 중고 요트를 구했다. 그곳에서 면허를 따고 공부도 하며 항해 준비를 마친 여섯 식구. 마침내, 그들만의 첫 항해가 시작됐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면서 돌고래 떼를 만나고, 가족 모두 바다 위에서 생일을 맞았다. 폭풍우가 지나갈 땐 간담이 서늘했지만, 항해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게 순조롭기만 했던 항해. 그런데 예상치 못한 첫째 다인이의 방황에, 부부의 마음이 출렁거린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결심한 요트 여행. 한때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여행을 망설였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시절 홈스쿨링을 경험해 보니 배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첫째 다인(16)이는 요트에서의 생활이 불편하기만 하다. 요트가 ‘무인도’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다인이. 쿵짝이 잘 맞는 삼 형제는 서로 잘 놀지만, 혼자 여자아이인 다인이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 다인이는 한창 친구가 좋을 나이에 여행을 떠났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터라, 캐나다에 남을까 고민했지만, 엄마의 설득 끝에 요트에 올랐다. 그렇기에 늘 학교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다인이. 결국, 엄마 아빠가 나섰다. 통영에 정박해 있는 동안 근처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아보는데. 과연 다인이는 그토록 바라던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캐나다에 있던 우석 씨 부모님이 요트에 찾아왔다. 아이들을 태우고 긴 요트 여행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컸던 부모님. 통영에 정박한 요트 위에서 하룻밤 머물면서, 그간의 막연한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으신다. 한편, 요트 재정비를 위해 마산으로 향하는 여섯 식구. 고생한 우리 배, 바닥에 붙은 따개비와 묵은 때를 닦아내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며 단장을 시킨다. 작업이 끝난 뒤엔, 바다에서 조개를 잡고 수영도 하며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꿈만 꿔보는 세계 여행. 용감한 도전 끝에, 떠난 자들만 알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한 여섯 식구. 아직 끝나지 않은 이들의 항해는 또 어떤 모습일까? 바람으로 가는 집은 오늘도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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