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관 문화의 현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대학제도가 도달한 슬픈 종착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인의 인정을 받은 동네 서점 주인의 저작을 읽으려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수십 만 명이 줄 지어 선 광경과, 평소 도서관과 서점에, 그러니까 책 읽기에 쏟는 관심과 열정이 너무도 부족한 현실은 전혀 다른 두 나라의 모습만 같다.
기후위기로 인한 문명의 종말은 피할 수 없다거나 초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인간의 노력 따위는 쓸모없다는 막연한 생각에 따라 다들 더욱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 공간에 권태와 분노의 언어를 쏟아내는 데 열중한다.
이른바 계몽의 시대가 시작되고 근대의 여명이 밝아온 뒤에도 대중이 책을 찾아 읽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대중적 읽기의 성과만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새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 한계만큼 하나의,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는 데 실패하게 된다.
#운동 #한국 #읽기 #사회 #대중적 #온라인 #도서관 #네트워크 #열풍 #시작 #대중 #서점 #세대 #대학 #이후 #문화 #치열 #집단적 #찾아 #1980년대 #모임 #모순들 #체험이 #시기 #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