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오전 8시 17분경,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4층에서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삽시간에 번진 화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창문 밖으로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다. 특히 401호와 404호에 집중된 불은 약 1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남겼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 사건.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7명의 사상자 중 유일하게 사망한 60대 남성 이 씨가 바로 이번 화재의 범인이었다. 그는 수개월 전까지 이 아파트에 살았던 주민이었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 불이 난 곳은 아파트뿐만이 아니었다.
아파트에서 불이 나기 12분 전, 불과 1.5km 떨어진 주택단지에서도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기름통을 연결해 눈에 띄는 것을 향해 닥치는 대로 불을 질렀다는 남자. 그의 정체는 바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씨였다. 오전 8시경 자신이 살던 빌라 인근에서 불을 지른 뒤, 오토바이 뒷자리에 기름통과 장비를 싣고 아파트로 향했다. 남자는 대체 왜 연쇄 방화를 저질렀던 걸까? 화재 피해가 집중된 401호 피해자의 아들 윤식(가명) 씨는 한 가지 짚이는 점이 있다고 했다.
가만두지 않겠다.”
401호에는 윤식 씨의 70대 노모가 혼자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씨가 지난해 말까지 살던 곳이 바로 아래층인 301호였던 것. 그는 윗집에서 소음이 들린다며 수시로 분노를 표출해 왔다고 했다. 아무리 해명하고 조심해도 그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가 이사를 간 주택단지에서도 그는 늘 어렵고 불편한 존재였다고 했다. 유난히 소리에 민감해, 그의 주변에선 소음으로 인한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불을 지른 이유가 정말 소음 때문이었던 걸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4월 25일 금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끝.
건우(가명) 씨는 오랜 짝사랑 끝에 연인이 된 지수(가명) 씨와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올해 12월에 있을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었다는 두 사람. 이들에게 비극이 닥친 건 지난 1월이었다. 건우 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내 지수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던 것. 사인은 급성 약물 중독.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아내의 죽음. 그런데 아내의 장례식장에서 건우 씨는 그녀의 친구들에게서 충격적인 얘길 들었다.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건우 씨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와 그녀가 남긴 동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수 씨는 억울함과 불안함을 토로하며, 한 남자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녀의 학창 시절 친구 최 씨(가명)였다. 새로운 가정을 준비하며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던 아내 지수 씨는 왜 유서에 그의 이름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걸까? 우리는 지수 씨 친구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3년 전, 친구 사이였던 최 씨와 양 씨(가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서를 찾아가 피해자 조사까지 받았다는 지수 씨. 하지만 검찰은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피의자 중 한 명이었던 최 씨가 돌연 돈을 요구하며 지수 씨에게 연락해 온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역고소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얼마 뒤, 지수 씨가 입은 피해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조건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최 씨와 양 씨. 그런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나고 약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최 씨가 합의금을 돌려달라며 지수 씨에게 연락했던 것이었다. 성폭행도 없었고, 합의서 역시 자신이 원해서 작성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최 씨. 그렇다면 지수 씨는 대체 왜 ‘억울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걸까? 두 사람 사이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4월 25일 금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