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

  • 2025.05.12 09:45
  • 11시간전
  • MBC
[PD수첩]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

지난 3월 24일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내의 한 도로가 무너지며,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약 20m 깊이로, 아파트 7층 크기 정도다. 당시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는 멈출 새도 없이 깊은 싱크홀 안으로 매몰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운전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가장 역할을 하며,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던 30대 청년 박 모 씨. 그날도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배달 일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유가족이 ‘PD수첩’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운전자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싱크홀 중심에서 5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날 새벽 운전자의 휴대전화와 오토바이가 먼저 발견됐고, 이후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제거하고 배수 작업을 병행한 끝에 시신이 수습되었다. 당시 소방 관계자는 “물과 토사가 뒤섞인 상태였고, 인근 공사장 중장비가 엉켜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구조 지연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 강동구 싱크홀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싱크홀 발생 장소 인근 자영업자들을 포함해 학회, 공사 관계자 등이 싱크홀 전조증상을 서울시에 알렸음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그들의 경고에도 대책 없이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 4월까지 무려 14번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에 사상구민들이 불안감을 겪고 있었다. 사상구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영학 씨는 해당 도로에서 8m 깊이 싱크홀에 트럭이 빠지는 사고를 겪었다. 김 씨의 피해액은 트럭에 실려 있던 물품값 포함 1억 원. 뿐만 아니라 사고를 겪은 도로를 지나갈 때면 갇혀서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그때가 상기되는 탓에 김 씨는 한동안 해당 도로를 피해 다녀야 했다.

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2,119건. 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후 10년이 흘렀지만 싱크홀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PD수첩’은 전문가들과 함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들을 분석해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확인했다.

서울, 부산 등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싱크홀의 원인을 심층 취재한 “PD수첩: 구멍 난 도시, 그들은 왜 싱크홀에 빠졌나?”은 오는 5월 13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한다.

  • 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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