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인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한 뜻깊은 올해 한일관계에는 예상 못 한 변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조기 정권교체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현안과 연계하지 않는 '투트랙' 대일 실용외교 접근법을 강조해 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한일관계 또한 어느 정도 순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 유지에 실패하면서 한일관계 또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름휴가 기간 등을 통해 광복절 기념사에 담을 메시지를 놓고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광복절에는 '국민 임명식'을 열어 생략했던 취임식을 갈음하는 만큼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체적 구상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이 이보다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먼저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도 일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이뤄진다면 미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첫 한국 대통령이 되는 셈인데, 미국발 관세 압력에 두 나라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커졌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늘(12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될 “특집 MBC 100분 토론”은 '광복 80주년‥한일관계 앞날은?'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강창일 전 주일 대사와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길윤형 한겨레 논설위원, 심용환 역사학자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