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인구 100만의 시대. 치매 전 단계라고 일컫는 ‘경도 인지 장애’가 치매의 골든 타임이다. 치매로 가기 전 마지막 기회, 경도 인지 장애를 관리해 치매의 위협을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아본다.
안희성(66세) 씨의 하루는 남들보다 길고 무겁게 흐른다. 쉰 살, 이른 나이에 치매를 진단받은 아내 임유숙 씨(63세)를 13년째 간병하는 동안, 희성 씨의 마음엔 후회만이 쌓여 가고 있다. 초로기 치매를 진단받기 몇 년 전부터 아내의 이상 증세들을 발견했지만, 별일 아닐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지난날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희성 씨. 젊은 나이에 치매가 올수록 경과가 나쁘다. 뇌가 활성화된 만큼 망가지는 속도도 빠른 데다가, 일반적인 치매와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의 수는 10년간 약 4배가 증가했다. 이제는 노인만의 질병이 아닌 치매. 소리 없이 다가와 삶을 무너뜨리는 초로기 치매의 위협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아직 한창인 나이, 곽상희 씨(59세)는 요즘 일상생활이 부쩍 버거워졌다. 시장에 나가 반찬 하나를 사는 일도,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를 타는 일도 난제다. 경도 인지 장애를 진단받은 뒤 삶이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상희 씨. 계산을 할 때마다 얼마를 줘야 할지,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할지를 몰라 버벅대기 일쑤고 버스를 잘못 타서 버리는 시간도 늘어만 간다.
이채림 씨(51세)는 한날에 태어난 쌍둥이 언니를 볼 때마다 미안함이 앞선다. 작년, 경도 인지 장애를 진단받은 뒤 부쩍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 언니를 귀찮게 하는 일도 늘었기 때문. 오십 대 초반의 아직 젊은 나이, 치매의 마지막 길목인 경도 인지 장애를 어떻게 하면 이겨 낼 수 있을까.
한언옥 씨(65세)는 최근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치매 전 단계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0년 전, 경도 인지 장애를 진단받은 언옥 씨. 손을 많이 쓰는 게 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뜨개질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손주의 육아 일기를 쓰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무기력했던 시절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는 작아진다. 80대에 이르러서는 20대 시절의 뇌보다 부피가 약 15%가량 줄고, 전두엽은 22% 감소한다. 더 큰 문제는, 뇌 속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치매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를 보호해 주고 대사를 원활하게 해 베타 아밀로이드의 공격을 막아 준다.
임고운 씨(49세)는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 김성옥 씨(72세)를 모시고 있다. 자애로웠던 어머니는 이제 어린아이가 되어 고운 씨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최근에는 스스로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곤 한다. 방금 전의 일을 자꾸만 잊는 자신을 볼 때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고운 씨. 결국, 지난해 치매 전 단계를 진단받았다. 게다가 혈당까지 높아져 걱정이 많다. 어머니를 오래 모시기 위해선 스스로의 뇌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고운 씨. 뇌의 포도당 대사를 개선해 뇌세포의 활동량을 높이고 치매 위험을 낮춰 주는 포스파티딜세린을 통해 어머니와 자신의 뇌 건강을 챙기고 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 ‘치매 전,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게 하고 나 자신조차도 지워 버리는 잔인한 병,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