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2025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SGAFF, Seoul Global AI Film Festa, 이하 ‘2025 SGAFF’)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메가박스에서 사흘간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사전에 진행된 ‘AI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총상금 1억 5천만 원 규모로 전 세계 AI 관련 영화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세계 76개국에서 1,400여 편이 출품되며 글로벌 창작자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었고, 이 가운데 필름·뮤직·K-브랜드 3개 부문에서 총 2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필름 콘텐츠 대상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5천만 원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되었으며, 일부 당선작은 방송 편성 및 광고 연계 지원까지 이어져 제작?유통?산업의 선순환 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개막식은 MBC AI 전략 자회사 ‘도스트 일레븐’의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안형준 MBC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SGAFF가 창작자에게는 도전의 무대, 관객에게는 새로운 발견의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축하 영상을 통해 “AI는 인류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SGAFF가 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김현 국회의원 역시 “방송과 AI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며 AI콘텐츠의 발전과 이에 따른 공영방송의 역할을 언급하며, 영화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준홍 감독, 김태용 감독, 김태호 총괄 프로듀서, 김형석 작곡가, 박천휴 작가, 장호기 감독, 제영재 프로듀서, 하지원 배우, 맥닛(McNitt) 감독, 샤론 리 디자이너(이상 '가나다'순) 등 각계의 혁신 창작자들이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개·폐막식 현장에도 함께해 영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하지원은 “심사 과정에서 우수작이 많아 놀랐고 배우로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고, 김형석은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AI 활용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상영작은 공모전 수상작 외에도 국내외 초청작과 국제 교류작으로 다채롭게 이어졌다. 개막작 〈팬텀 드라이버〉는 1980년대 르망24 레이스를 AI로 재현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필름 콘텐츠 대상작 〈시구문〉은 “AI의 장점을 살려 우리가 AI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질문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상과 장관상을 수상했다. 뮤직 콘텐츠 대상작 〈나는 폭풍〉, K-브랜드 부문 농심 〈신라면 왕국〉과 기아 〈감정으로 움직이다〉 역시 창의성과 메시지를 인정받았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유엔 ITU ‘AI for Good’ 영화제 대상작 〈난파선의 영혼들〉이 국내에서 첫 상영됐고, 세계 인공지능 영화제(WAIFF) 수상작이자 WAIFF Seoul 교류작인 〈러시아 수면 실험〉, 〈곱슬〉, 〈티아로예 44〉 등이 아시아 프리미어로 소개돼 세계 AI 영화계의 최신 성과를 국내 관객이 직접 확인하는 장이 마련됐다.
또한 학계·산업계·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AI 콘텐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콘퍼런스와 좌담회도 열렸다. 첫날 ‘AI 정책 좌담회’는 「인공지능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김현 국회의원, 김대현 업비트 CDO,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TF 부사장, 정지환 한글과컴퓨터 전무 등이 참여해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폐막일에는 국내 스타급 감독들의 신작 AI영화 특별 영상 상영과 출연 배우가 참석한 GV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콘퍼런스를 통해 채수응 감독은 〈아파트: 리플리의 세계〉를, 강윤성 감독의 국내 첫 AI 장편 〈중간계〉 특별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배우 김강우·송재희·조복래·문주연은 각각 채수응, 강윤성 감독과 함께 자신의 출연작에 대한 GV(Guest Visit)를 통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폐막 시상식에는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김준홍 쟈니브로스 대표, 김형석 작곡가, 박천휴 작가, 장호기 감독 등 심사위원단이 참석했으며, 안형준 MBC 사장의 폐막 선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화제를 총괄한 배성민 MBC 신사업전략팀장은 “이번 영화제는 단순히 콘텐츠를 응모하고, 시상하고, 상영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AI라는 새로운 화두를 중심으로 창작자와 관객,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이었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전하며, “SGAFF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와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첫선을 보인 ‘2025 서울 국제 AI 필름 페스타(SGAFF)’는 세계 최초 AI 융합 국제 영화제로, 생성형 AI와 영화가 만나는 혁신의 장이었다. 첨단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이 AI 기반 콘텐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강력한 출발점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