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는 백사장 깔린 푸른 바다가 서쪽으로는 수려한 설악산이 우뚝 지키고 있는 도시, 속초. ‘동네 한 바퀴’가 준비한 속초 특집 2부작. 그 첫 번째, 그간 우리가 알던 관광지 ‘속초’를 넘어 속초 바닷가를 따라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찾아 나선다.
속초 바다의 정석을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1976년 개장해 지금까지 속초의 대표 명소로 손꼽는 속초해수욕장. 속초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사시사철 반겨준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낭만이 따라오는 속초 해수욕장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가 ‘동네 한 바퀴’의 포문을 연다.
속초시 청호동에는 1951년 한국군과 함께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집단촌을 형성한 ‘아바이마을’이 있다. 그 옛날엔 육지로 가는 유일한 이동 수단이던 무동력선 ‘갯배’는 지금까지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관광객들에겐 즐거운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들어선 동네 지기가 찾아간 곳은 3대에 이어 만들고 있다는 가자미식해 가게다. 함경도에서 피란 내려와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4남매를 키운 시어머니가 평생을 몸 바쳐 만들었던 가자미식해. 밥 대신 좁쌀을 넣고, 이불을 덮어 전통 방식으로 한 달간 삭힌 가자미식해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고집하던 전통 방식이다. 그 뜻을 이어받아 며느리 현자 씨는 지금껏 손 많이 가는 수작업을 고수한다. 긴 세월의 맛에, 시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까지 담긴 함경도식 가자미식해의 맛은 어떨까.
1968년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모여 형성된 동네, 조양동. 한때 수해마을이었던 조양동은 젊은 사람들의 새로운 유입으로 청년 사장님들의 무대이자 젊음의 동네, ‘새마을’로 탈바꿈했다. 감성 카페와 소품 가게, 트렌디한 식당이 들어서며 속초의 성수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마을에서 유독 젊은 손님들 줄 세우는 김수빈, 김수민 청년 부부의 푸딩 가게를 찾았다. 강원도 지역 특산물인 두부, 감자를 넣어 만든 푸딩으로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이색 디저트 가게로 주목받고 있다. 젊음을 장사밑천 삼은 열정 가득 푸딩 가게를 만나본다.
속초에서도 비교적 큰 항구에 속하는 동명항은 바닷가 사람들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다. 수많은 어선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해안 바위 ‘영금정’과 만난다. 석벽에 파도가 부딪치면서 마치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뜻에 붙여진 이름 ‘영금정’. 세월이 깎아낸 해안 바위 영금정에는 두 개의 정자형 전망대가 조성되어 속초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만히 파도 소리를 듣고만 있어도 덩달아 마음이 풍성해지는 영금정에서 동네 지기 이만기도 잠시 숨을 고른다.
세월이 무색하게 오래된 간판들이 남아 있는 구도심 ‘금호동’ 일대에서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구두 수선을 했다는 구두 수선공을 만났다. 간판에 구두 수선과 카페를 동시에 내건 이 구둣방은, 우리가 알던 구둣방과는 사뭇 다르다.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닌, 하흥식 사장님이 사랑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라는 뜻이다. 구둣방 안에는 구두를 수선하는 작은 공간과 함께, 다양한 엘피판과 대형 스피커가 마련된 음악 감상실이 공존한다. 구두를 맡기러 온 손님은 물론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어주고 싶다는 하흥식 씨. 구두 수선할 때마다 늘 음악과 함께하는 낭만 구두 수선공의 행복한 일터를 찾아간다.
‘큰 포구’라는 뜻의 대포(大浦)에서 유래한 대포항은 속초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설악산 기슭의 청정한 바닷가에 자리한 속초 대표 항구다. 때마침 대포항에 어업 마치고 돌아오는 김미곤 어부는 신혼 시절, 아내와 함께 나전칠기 장사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무일푼으로 쫓기듯 속초에 왔다. 3년 전, 두 딸의 권유로 35년간 운영하던 횟집도 그만두고 남편 미곤 씨가 잡아 오는 삼세기와 해산물로 매운탕을 끓여 팔며 지금에야 비로소 근심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는 중이다. 대포항에 인생을 바친 부부의 희로애락 담긴 삼세기 매운탕을 맛본다.
장사동 바닷길 따라 걷다 심상치 않은 비주얼의 부부와 마주쳤다. 파마머리에 화려한 호피 무늬 코트 입고 현란한 춤사위 뽐내는 아내와 온 정성 다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어주는 남편. 이 둘은 인근에서 다방 콘셉트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 헌우 씨가 하루아침에 덜컥 서울집을 팔고 속초살이를 강행하는 바람에 함께 속초에 오게 된 아내 유은 씨. 처음엔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장사에, 낯선 타지 생활로 우울증까지 겪었다. 하지만 타고난 끼와 개그 감각을 살려 스스로를 홍보하는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자, 쟁쟁한 가게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키는 홍보 방법으로 손색이 없었다. 속초에서 맛깔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 부부의 일상을 만나본다.
속초 밤바다를 낭만으로 물들이는 속초만의 특별한 축제 현장을 찾았다. 속초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속초’는 가로 70m, 세로 15m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단순히 조명을 비추는 방식을 넘어 주제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송출해 속초해수욕장 찾는 이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속초해수욕장에서 ‘빛의 바다, 속초’ 무대를 감상하며 속초 한 바퀴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속초 바다의 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2026년 2월 21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58화 속초의 힘 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