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 이후 7년. 성범죄에 이용되는 마약은 이제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침투해 있다. SNS에는 이른바 ‘강간 약물’ 이라 불리는 GHB(물뽕)과 케타민, 졸피뎀 등 향정신성 마약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채널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심지어 마약을 사용한 후기 사진까지 널리 공유되고 있다. “PD수첩”은 피해자의 기억을 지우고 영혼을 파괴하는 마약 성범죄의 실체를 파헤쳤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로스쿨 졸업생 A씨의 재학시절 성비위 사건이 폭로됐다. 불상의 약물을 술에 탄 뒤, 기억을 잃고 의식이 혼미한 여학생을 숙박업소로 데려갔다는 의혹이었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피해 당사자가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주량의 절반도 마시지 않았음에도 순식간에 의식이 끊겼던 그날, 3시간 동안 그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해당 사건으로 서울대로부터 유기정학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A씨는 졸업 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대형 세무법인에 재직 중이다. 그런데 취재 도중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A씨가 또다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숙취해소제에 졸피뎀 성분의 약물을 희석한 뒤,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먹인 혐의였다. 피해 여성은 A씨가 낸 공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서울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잇따른 ‘약물 성범죄’ 실상을 “PD수첩”이 단독 추적했다.
김지현 씨(가명)의 아버지는 딸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한 6년째 힘겨운 싸움을 해오고 있다. 국가장학금을 받아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던 자랑스러운 딸 지현 씨. 그러나 23살 생일날, 남자친구가 건넨 와인을 마신 뒤 그녀의 기억은 통째로 사라졌다. 더욱 끔찍한 것은 남자친구의 핸드폰에서 발견된 440개의 포렌식 파일이었다. 영상 속 지현 씨는 눈동자가 뒤집혀 흰자만 보일 정도로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가해자는 가학적인 성행위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겼다.
딸의 성범죄 피해 장면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아버지의 고통. 하지만 현실은 더 잔인했다. '동의하에 이뤄진 행위'라는 가해자의 주장을 뒤집을 증거가 없다는 것. 아버지는 수사기관에 동영상 감정을 호소했지만, 외부인에게 성범죄 영상을 보여줄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국회와 여론에 호소한 끝에 사건발생 2년 만에야 전문가 감정이 이뤄졌다.
‘약물에 의한 중독 상태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로 보이지 않습니다. 약물 검출 결과 같은 증거가 없더라도 영상자료를 증거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 법원행정처 전문심리위원 감정서 中 -
그러나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지현 씨에게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약물을 특정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직접 포렌식 기술까지 공부하며 6년을 버틴 아버지의 절규. “PD수첩”은 사건의 전말과 수사 과정의 심각한 문제점을 심층 취재했다.
약물 성범죄 판결문 41건을 분석한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김중곤 교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모르는 사이보다 지인 관계에서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향정신성 마약 성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법과 제도가 멈춰 서서 범죄를 방관하는 사이, 마약 피해는 소리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클럽을 넘어 우리 일상까지 침투한 '강간 약물' 실태를 추적한 “PD수첩” '마약과 성범죄, 누가 지현의 기억을 지웠나' 편은 5월 12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다큐멘터리 3일> 처음 만난 세계 – 이천 SK하이닉스 72시간
4시간전 KBS
<이웃집 찰스> ’원조 찰스‘ 가수 브라이언, 한국말 실력은 아버지의 ’하이파이브‘에 있었다?
3시간전 KBS
MBC 가정의 달 특집 다큐[파하, 최불암입니다] 내일(12일) 2부 방송...‘국민 아버지 최불암, 모두의 어른이 되기까지’
1시간전 MBC
[PD수첩] ‘마약과 성범죄, 누가 지현의 기억을 지웠나’
1시간전 MBC
[SBS 멋진 신세계] 조선 악녀 임지연, 잠복→먹방까지! 2026 대한민국 속 비상한 적응력 '기대UP'
1시간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