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5·18 46주년 기획 - 발신자를 찾습니다'

  • 2026.05.19 11:00
  • 2시간전
  • KBS

지난해 11월, 일흔이 넘은 재미교포 변호사가 광주 5.18 기념재단을 찾아왔다.

"45년 전 전보를 보낸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1980년 5·18 직후 미국 LA에서 받았다는 이 영문으로 된 짧은 전보는 누가, 왜 보냈을까? “시사기획 창”은 김률 변호사를 대신해 전보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국내 언론은 사전 검열과 보도 통제로 기사를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외신은 광주 상황을 실시간 국외로 타전했다. 미국 교포들은 군이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돌린 일에 경악했다. 재미 한인 대학생들은 광주를 돕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국민주학생총연합회(Koren Student Association for Democracy: KSAD) 학생들을 중심으로 의용군이 꾸려졌다.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이들까지 합쳐 17명이 의용군에 지원했다. 하지만 비자 발급 등의 문제로 광주행이 좌절되자 같이 피를 흘리자는 의미로 집단 헌혈 시위가 펼쳐졌다. 수백 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1980년 5월 24일부터 사흘간 '광주에 피를 보내달라'며 LA 적십자사 점거 농성도 벌였다. 하지만 광주는 최종 진압됐고, LA에서의 농성도 격론 끝에 해산했다.

헌혈 농성 뒷정리를 위해 남아있던 25살의 대학생 김률은 LA 적십자사 혈액원장 노먼 키어로부터 한국에서 온 전보 한 통을 받았다.

김률은 그 시점을 농성 해산 2~3일 뒤로 기억했다.

그로부터 45년 만인 2025년 11월, 변호사가 된 김률은 대한민국 광주를 방문했다. 12·3 계엄을 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45년 전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김률 변호사는 5·18 기념재단에 그 전보 발신자를 찾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5·18 기념재단은 답을 내놓지 못했다.

KBS 취재진은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1980년 외교부 사료, UCLA 동아시아 도서관, LA 적십자사와 대한적십자사 등의 자료를 살피고 5·18 전문 연구자와 5·18 시민군, 미국 평화 봉사단, 외국인 선교사 그룹인 '월요모임', 광주에 머물렀던 선교사 등을 접촉해 전보의 흔적과 발신자를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5·18 당시 LA 교포들이 광주에 '의용군'을 보내려 했던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고, 5·18 최종 진압 직후 광주에 머물던 외국인 선교사가 광주의 참상을 기록한 육성 증언 녹음을 46년 만에 최초 발굴했다.

“시사기획 창”은 5·18 46주년을 맞아 마지막 전보 발신자를 찾는 과정을 공개하고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긴다.

“시사기획 창” ‘5·18 46주년 기획 - 발신자를 찾습니다’는 5월 19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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