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동물농장] 여름아, 슬리퍼는 먹는 게 아니야

  • 2024.07.03 00:05
  • 2일전
  • SBS
동물농장 이식증 고양이 여름이 1

30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에서는 먹어선 안될 것들만 찾아서 먹으려고 하는 최강 이식증 고양이 여름이의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가구시청률은 5.7%를 기록했다(수도권, 닐슨데이터 제공).

반려묘 때문에 걱정이 많다는 제보자 진희 씨의 SOS를 받고 집을 방문한 동물농장 제작진.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늘의 주인공 반려묘 여름이가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제작진을 망설임도 없이 십 년은 봐온 듯 폭풍 애교를 마구 뿜어내는 녀석은 강아지인가 싶을 정도로 개냥이 중에서도 상위 1프로에 속하는 듯했다. 이렇게 애교도 많고 건강해 보이는 여름이에게 무슨 걱정거리가 있을까 의아해하던 그때!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좀 전에 폭풍애교를 쏟아내던 녀석인가 싶을 정도로 달라는 눈빛으로 집안 곳곳을 살피더니 화장실로 돌진, 슬리퍼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슬리퍼 맛을 다 봤다 싶었는지 집안 곳곳을 뒤져가며 종이상자, 스크레처, 이불 등 이빨로 뜯어 씹을 수 있는 건 가리지 않고 모조리 물어뜯기 시작하는 여름이. 진희 씨는 그동안 여름이가 뜯어먹어 초토화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보여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희 씨는 여름이가 2년 전 어미에게 버림받고 진희 씨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로 들어오면서 식구가 된 녀석이라고 했다. 몇 번이나 어미에게 여름이를 데려다줬지만, 어미는 한사코 여름이를 밀어냈고, 결국 진희 씨가 거두었다고. 몸이 약했던 후유증으로 지금도 심각한 만성 비염을 겪고 있어 매일 몇 번씩 엄청난 양의 콧물을 빼내고 있지만 만성 비염은 문제도 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이식증 때문에 벌써 2년 넘게 하루 종일 여름이와 씨름 중이라고 했다. 따끔하게 혼도 내보고, 달래기도 해봤지만 지금껏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고, 이식증 때문에 수술도 했는데, 당시 수면마취가 덜 풀린 상황에서도 눈에 보이는 담요를 씹어 먹었다고.

결국, 여름이의 행동 개선을 위해 고양이 행동 전문 김명철 수의사가 진희씨 집을 방문했다. 여름이와 진희씨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김명철 수의사는 여름이의 이식증 정도는 상위 1%에 속할 만큼 심각한 상태이고, 그 원인은 아마도 어미에게 버림받았던 기억, 증 마음의 병인 듯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두 가지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첫 번째는 물어뜯는 행위를 계속 막는 것보다는 삼킬 수 없는 재질의 안전한 장난감을 마음껏 물어뜯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두 번째, 식습관을 바꿔 놀이형 식사로 다른 재밋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즉, 물어뜯는 행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는 것. 진희 씨가 이렇게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하면 이식증을 고칠 수 있냐고 묻자, 김 수의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이식증은 100% 완치가 아니라 70% 정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진희 씨는 “여름이의 이식증이 본인만의 심리적인 안정을 가지고 오는 방법이라는 걸 듣고 놀랐다”라며 앞으로 여름이를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솔루션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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