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체, 아래에서 더 아래를 향하는 목소리

  • 2024.08.10 23:01
  • 2시간전
  • 프레시안
▲<저주체>(티머시 모턴, 도미닉 보이어 지음, 안호성 옮김) ⓒ갈무리

"여기서부터는 조잡하고 혼란스러운 사고 실천이 뒤따름."(15)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가장 먼저 다음과 같은 경고 문구를 보게 된다. 저주체에 대한 깔끔한 개념 정리와 이론적 이해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다짜고짜 경고부터 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스스로 '즉흥 철학'을 실천하는 두 저자의 공동 창작물이기도 하다(8). 이 책은 '저주체'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크게 두 가지의 독특한 접근법을 취하는데 하나는 문체, 또 다른 하나는 소제목이다.

일단 표지에 티머시 모턴, 그리고 도미닉 보이어 라고 공저 표기가 되어있음에도 본문 어디에서도 대화체 혹은 일인칭 복수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누구의 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인칭 단수형 문장들 속에서 저자들은 합창한다. "때로는 하나를 해체하기 위해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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