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바다를 노래하는 산 - 사천 신수도, 각산

  • 2024.08.12 09:07
  • 3시간전
  • KBS

바다와 땅, 하늘길이 연결된 경상남도 사천시. 우리나라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한려수도 중심에 자리 잡은 사천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이라 칭송한 곳이다. 이 땅의 진산인 와룡산은 백두대간을 타고 흐르는 낙남정맥의 남쪽에서 형성되어 웅장하고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사천 앞바다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이 깔려 있고, 사천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각산이 자리 잡고 있다. 사천의 풍요로운 자연으로 떠나는 여정을 한국화가 박석신 씨와 산 소리꾼 염수희 씨가 함께한다.

산행에 앞서 수변 산책로가 있는 온정 저수지로 향한다. 저수지에 가득한 연꽃이 푸르른 잎을 뽐내며 일행을 맞이한다. 목을 쭉 뺀 왜가리도 연잎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끝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걸음을 옮기는 일행. 이어서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신수도로 향한다. 신수도는 섬을 중심으로 산봉우리와 도서 등의 수가 52개라 하여 쉰두섬 또는 신두섬이라 하였다고 한다. 또는 섬 전체의 형상이 귀신의 머리 형상과 같아 신두섬, 주변의 수심이 깊어 심수도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선착장에 내리면 알록달록한 마을이 가장 먼저 보인다. 바다와 산을 양옆에 끼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일명 대나무 어사리라고 하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 눈에 띈다. 죽방렴을 통해 현재에서 과거의 흔적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몽돌해변에 도착해 알알이 깔린 까만 몽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얀 파도가 간지럽히는 몽돌들을 밟으면 잘그락 소리가 난다. 몽돌해변에서 눈을 들어 바다 너머를 보면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여 이름 붙은 사량도의 지리망산이 보인다.

계속해서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을 들머리로 바다 경관이 아름다운 각산(해발 408m) 산행을 시작한다. 용의 뿔을 닮았다고 하는 각산의 알싸한 솔향과 상수리나무의 구수함이 일행을 반긴다. 한여름의 꽃이 만개한 각산의 풍경에 손을 뻗어본다. 산행의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약수터에 들러 맛 좋은 물 한 잔을 들이켜고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도심의 부산스러움과 소음을 잠시 잊고 귓가에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집중한다.

흙길과 데크 계단을 번갈아 오르며 발아래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금세 각산 정상에 가까워진다. 수많은 자연 돌을 모아 둥그렇게 만든 형태의 봉수대가 자리한 정상. 고려 때 설치된 각산 봉수대는 남해 창선도 대방산 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서 용현 안점산 봉수대와 곤양면 우산 봉수대로 연결하였다. 정상 옆 각산 전망대에 오르니 삼천포 앞바다의 섬들과 창선·삼천포대교가 장쾌하게 일행을 반긴다. 하늘길이 바다와 맞닿아 남해의 섬들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롭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사천 신수도와 각산으로 과 함께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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