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피겨, 남사당패 그리고 독립...1948년의 특별한 영상 기록!

  • 2024.08.21 16:35
  • 3시간전
  • KBS

KBS 현대사 아카이브 에서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전후에 촬영된 일상의 영상들을 소개한다. 고단한 시절을 살아낸, 평범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모습.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던 그들의 이름을 찾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1912년,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을 졸업한 20대의 젊은 선교사 윌리엄 린튼이 조선 땅을 밟았다. 주로 호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그는 전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인 신흥학교 교장으로 교육 사업에도 헌신했으며, 3.1운동 당시에는 한국의 처참한 실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했다.

윌리엄 린튼은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학교를 자진 폐교하면서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추방 당한다. 하지만 광복 이듬해 돌아와, 기전학교에 있던 신사에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

남양군도 일본군 비행장이 있던 티니안에도 한국인 노무자들이 있었다. 미군이 티니안을 점령한 후 포로가 된 한국인들은 그제서야 멈췄던 일상을 회복해 갔다. 그들만의 대표를 뽑았고, 작은 사회를 이루고 결혼식도 치렀다. 한국인 포로들이 치열하게 이어간 삶을 기록한 사진에서, 그리고 한국인 한명 한명의 이름이 쓰여있는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당선 헌금 명부에서 우리는 차마 전하지 못해 잊혀질 뻔 했던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1947년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된 체육장은 전경무를 기리는 자리였다. 그는 4살 때 하와이로 이민해 대학까지 졸업했고, 재미 한인들을 이끌며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미국 고등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자, 국제사회에 한국을 대변한 연설가였다.

“한국인은 스스로가 자치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1948년 5월 10일. 최초로 우리 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는 총선거. 투표 당일이 아닌 선거 준비 과정을 촬영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영상을 소개한다.

영상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후보들의 얼굴과 이름들, 치열한 선거전, 선거 감시를 위해 한국에 파견된 UN 임시위원단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독립국가 수립을 향한 온 국민의 열망과 기대로 들뜬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해진다.

1951년, 6.25 전쟁의 대치 상태 속에서 정전협상이 시작됐다. 유엔군 측에는 3명의 통역장교가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한국 이름은 원일한이다. 선교사인 아버지 덕분에 한국에서 성장한 그는 한국어가 유창했고, 정전협상장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현재 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는 언더우드 가족의 집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귀한 남사당놀이 연행 장면을 찾았다. 남사당놀이는 약 40명에 이르는 남자들로 구성된 남사당패가 서민층을 대상으로 했던 놀이인데, 그 본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영상에는 무동들의 경쾌하고 힘찬 춤사위가 현장감 있게 담겨있다.

전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빙상 역사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1948년 처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다. 아시아 유일한 참가국이었다. 이어 ‘피겨 스케이팅’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훗날 미국 아이스쇼단에서 활약했던 ‘조정근’ 선수의 앳된 모습도 볼 수 있다. 피겨 페어 1세대인 홍용명, 이해정 선수가 직접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수많은 이름이 남아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8월 22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 KBS 다큐 인사이트 현대사 아카이브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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