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휴가

  • 2024.08.28 15:19
  • 18시간전
  • 뉴제주일보

꼼짝없이 묶여버린 생활은 자유를 잃은 닭장 신세나 다름없다. 누워있는 환자의 상황을 생각하면 여행은 포기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멀리 여행하며 추억을 만드는 일보다 심각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응급실 환자 옆에 있으면 움직이는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관찰하게 된다. 간호사는 환자가 들어오자마자 혈압을 재고 채혈해서 검사를 준비한다. 절차대로 엑스레이·시티 등 촬영을 위해 장소를 이동하기도 한다. 들어가고 나감이 분주하다.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리는 간호사에게는 일에 방해가 될까 봐 질문조차 하기 어렵다. 환자 상태를 자세히 기록하는 모양이다. 의료진의 움직임 앞에서 여행도 못 가는 신세타령 따위 감정은 사치임을 깨닫는다.

시어머니는 코로나 감염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격리 병동으로 이동했다. 곁에

  • 출처 : 뉴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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