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여성 중심 공연 '삼 여류 명창 공연 음악회'를 기획·출연하고, 첫 창작 판소리극 작품 "단종애곡"과 "항우와 우희" 등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서도소리포럼은 서도소리뿐만 아니라 판소리, 경기잡가, 시조, 가야금병창에 두루 능통하고 연극에도 도전해 신연극운동 부흥에도 크게 기여했던 박월정 명창에 대한 기록이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소개되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5년 전부터 그녀를 조명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나 9세에 사리원 봉산으로 내려와 탈춤, 서도소리, 판소리를 익혔던 '봉산의 천재 소녀, 금홍이'로 시작해 '장안사의 꽃, 금홍이', '구극계의 이단아, 금홍이', '일동의 첫 여성 판소리꾼, 금홍이', '조선 최초 여성 중심 공연, 삼 여류 명창전', '시조를 남기고 떠난 금홍이' 등 총 여섯 개의 막으로 나눠 그녀의 삶과 예술세계를 시간 순으로 되짚어본다.
한윤정 예술감독은 "요즘 TV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정년이"가 해방 이후 국악계 최초로 여성이 주도권을 쥐고 성장한 여성국극을 다루고 있는데, 여성국극이 발아한 배경의 한 측면에는 1931년부터 1933년까지 진행되었던 조선 최초 여성 중심 판소리 공연과 1933년 박월정의 창작 판소리극인 "단종애곡", "항우와 우희" 등이 큰 몫을 했다고 본다"며 "당시 여성국극을 주도한 이는 박록주 명창인데, 박월정이 1931년 열린 '삼 여류 명창 대회'에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그녀가 당시 박록주 명창과 동급이었다는 점을 의미하며, 그런 면에서 그녀를 경서도 소리꾼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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