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교적 전통 속에서 수행을 지속해왔다. 수행의 역사로 본다면 유교 역시 만만치않다. 성리학은 유교에 불교의 색을 입힌 것이다. 양명학의 경우는 퇴계 이황이 비판했던 것처럼 불교와 거의 흡사하다. 마음을 온전히 하나로 집중·유지시키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은 유교 선비들에게는 익숙한 개념이었다. 그런데 서양을 생각하면 그들만의 수양, 수행의 전통이나 방법들이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카톨릭 내부에서 사제들이 행했던 나름의 전통이 있었지만 보편적이진 않았다. 서양의 영적 전통에 대해 궁금해졌다.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미셸 푸코의 책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수양”(심세광·오트르망·전혜리 옮김, 동녘 펴냄)을 펼쳤다. 서구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절차탁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