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선생님의 눈을 비켜갔을 리가 없어서 선생님은 "거 비행장이 어딘가" 정도의 질문은 하셨지만 사진에 대해 더 이상의 얘기는 안하고 계셨고 저도 일이 한창 바쁠 때라 경비행기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의 날개 끝이 위쪽으로 세워져 있는 윙넷(wingnet)은 공기의 와류(渦流,흐름) 해소가 목적이고요..." 대략 이런 정도로 설명해도 사진 한 장만으로 다 이해할 리 없으신 선생님은 분명히 비행장을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며칠 뒤 또 경비행기 얘기를 꺼내시기에 "선생님, 오늘 제가 시간을 내어 선생님을 안산 사리 비행장으로 모시고자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하자, 선생님은 "마누라 귀에만 안 들어가는 조건부로 동의함세" 하셨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 차례나 넘긴 선생님의 건강을 생각해 위험천만한 일은 일절 금기시하는 사모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선생님의 호기심을 꺾기에는 저로서도 역부족임을 알기에 그날 선생님을 모시고 사리 비행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비행장에 도착한 선생님은 비행기체를 손수 만져보시며 비행 원리와 조종법을 이해하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날따라 일기 상태는 대단히 양호했으므로 조심스럽게 "선생님, 비행기도 한번 타 보시겠습니까" 여쭙자, 이번에도 "마누라 모르게 탑승해 보는 걸로 함세" 하며 동의하셨습니다. 그러나 초보비행사에 불과한 저로선 저와 동승하는 것이 안심이 안 되어서 선생님의 동승 비행은 베테랑 비행 조교에게 부탁했고, 그 부탁은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아마도 리영희 선생님의 '경비행기 탑승 사건'은 선생님을 웬만큼 아시는 분들도 잘 몰랐을 겁니다.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불과 두 해 전의 일이어서 선생님의 기력이 다소 떨어져 있었고, 선생님 사모님의 감시망(?)을 피해 위험한 짓을 감행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요(웃음). 사실 경비행기를 타셨던 그날도 2번의 무사 이·착륙 후 무척 기분이 좋아서인지 비행 조교를 포함해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셨으나, 조교 선생님은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바람에 저만 실컷 대접받은 기억이 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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