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공개된 한 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에서는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연신 총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유엔 직원과 구호요원, 의료진들이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이들이 폭격 사상자들을 도우러 출동했다가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호 차량이 전조등이나 비상 신호를 켜지 않고 수상하게 다가왔으며 숨진 15명 중 최소 6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 속 구급차는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구호 요원 표식 또한 뚜렷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국제사회는 반인도적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3년 전쟁 발발 이후부터 올 1월 휴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숨진 구조대원과 의료진은 약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기다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의 라파 전역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이곳을 점령할 경우 가자지구가 이집트와 완전히 단절되면서 이스라엘에 완전히 포위된다. ‘가디언’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영구적 강제 이주 가능성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영구적 통제 계획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7일 진행된 네타냐후와의 정상회담에서 가자지구 소유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내 가자지구의 평화는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구조요원 살해 정황을 살펴보고 최근 본격화된 가자지구 점령 작전에 대해 짚어본다.
지난 6일, 백악관에는 2m가 넘는 철제 벽이 세워지고 주변 도로에는 무장 병력까지 배치됐다.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트럼프 반대 시위 때문이다. 4월 5일부터 시작된 이 시위의 구호는 ‘Hands Off(손을 떼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미국 50개 주와 유럽 등 1천 300개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수백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기업인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면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해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트리더니 상호관세 부과 시행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 각료와 머스크 사이의 갈등도 첨예하게 드러났다.
공화당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혼란스러운 트럼프발 정책들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반 트럼프 시위와 함께 미국 정계의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