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4일 구미에 있는 일본 기업의 한국 자회사에서 불이 났다. 노동자들은 화재보험금 1,300억 원으로 공장이 재건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사측은 보험금을 일본 본사로 보내고 공장 청산을 결정했다. 노동자들은 평택의 또 다른 자회사로 고용 승계를 기대했다. 온갖 혜택으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 일본 닛토덴코(日東電工)는 끝내 자회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기대를 외면했다. 공장을 떠날 수 없었던 노동자들은 공장 철거를 막기 위해 옥상에 올랐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불탄 공장의 옥상에 오른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에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이들이 행동에 나섰다. 한국의 노동자들과 시민들 그리고 일본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연대했고 마침내 한국의 정치인들이 자국민의 부당한 대우에 소매를 걷고 나섰다. 구미의 작은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는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몸부림과 고통받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연대를 3년에 걸쳐 기록했다.
‘불탄 옥상 1부’는 11월 27일(목)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