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방송된 ‘더 코리안 셰프 2부 경계를 넘다’ 편이 뉴욕 미식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한국 셰프들의 활약상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세계 미식 트렌드의 각축장인 맨해튼에서 한식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아토믹스’의 박정현 셰프와 ‘주옥’의 신창호 셰프, 그리고 이들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수 ‘요리괴물’ 이하성 셰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조명된 곳은 현재 뉴욕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아토믹스(Atomix)’였다. 아토믹스는 2025 북미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즈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북미 최고의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 레스토랑 순위에서도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이곳은 한 끼 60만 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한 달 치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박정현 셰프는 한국의 발효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누룩 소스와 고추장 폼을 올린 랍스터’ 등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모든 코스마다 제공되는 ‘메뉴 카드’에는 한국 식재료를 영어 번역 없이 한글 발음 그대로 표기하여 한국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박정은 대표는 “언어에는 큰 힘이 있다. 우리도 한식을 손님들에게 알려드리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음식을 넘어 문화를 전달하려는 진심을 전했다.
이어 방송은 한국 미슐랭 투스타의 영예를 뒤로하고 뉴욕으로 향한 신창호 셰프의 무모하지만 위대한 도전을 담았다. 그는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서울의 안정적인 기반을 모두 정리하고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빌딩에 ‘주옥’을 열었다. 김혜준 브랜딩 디렉터와 박정현 셰프 등 전문가들은 “이미 정점에 오른 이가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리스펙트가 필요한 일”이라며 그의 도전에 경의를 표했다. 신 셰프는 매일 이른 아침에 출근해 육수 작업부터 재료 손질까지 직접 챙기는 타협 없는 완벽주의를 선보였으며, 그 결과 진출 1년 2개월 만에 다시 미슐랭 투스타를 탈환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러한 거장들의 행보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흑백요리사2>를 통해 ‘요리괴물’로 이름을 알린 이하성 셰프다. 그의 성장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인 ‘프렌치 런드리(The French Laundry)’에서의 혹독한 수련에서 시작되었다. 무모할 정도의 열정으로 고군분투하던 시절,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기현 대표는 “프렌치 런드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이 친구에게는 뭐라도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을 만큼 그의 근성은 남달랐다.
이하성 셰프를 지탱해온 것은 선배 거장들과의 끈끈한 연대였다. 뉴욕에서 재회한 신창호 셰프와는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동료이자 업계 선후배로서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었다. 이미 정점에 오른 신 셰프가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은 이하성 셰프에게 큰 영감이 되었고, 두 사람의 조우는 한식 미식의 세대교체와 확장을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기록되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요리괴물의 진지한 수행 과정을 보니 소름 돋는다”, “신창호 셰프의 도전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느꼈다”, “뉴욕 한복판에서 한글로 된 메뉴 카드를 내놓는 자부심이 멋지다”, “한국 셰프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K-미식의 힘을 보았다”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SBS ‘더 코리안 셰프’는 이처럼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경계를 넘어선 셰프들의 진한 연대기를 통해, 한식이 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문화 콘텐츠가 되었는지를 증명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